thebell

전체기사

LG디스플레이, 설립 후 첫 CP..단기 조달 '시동' 회사채 시장 경색, 만기채 대응…조달수단 다변화 시도

황철 기자공개 2015-10-26 10:20:4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설립 후 처음으로 대규모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발행 여건이 불리해지자 단기자금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업어음 발행은 차입 전략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일대 사건이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수 년 동안 직·간접 금융시장을 통틀어 단기조달 자체를 집행하지 않았다.

기업어음이라는 새로운 차입 통로를 뚫어 앞으로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조달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 단기차입금 제로(0) 시대도 종료

LG디스플레이는 20일 기업어음 시장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 3개월물로 내년 1월 상환 기일을 맞는다.

이번 기업어음은 LG디스플레이의 첫 단기 시장성 조달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 발행과 국내외 금융권의 장기 차입을 주로 이용해 왔다. 은행권 단기대출을 빌린 적은 있었지만 기업어음과 같은 시장성 조달에는 나서지 않았다.

2011년부터는 은행권 단기 차입조차 아예 중단했다. 2014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매출채권 2098억원을 양도한 것이 재무제표 상의 전부였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채권 양도액도 모두 상환해 6월 말 현재 단기차입금은 제로(0) 상태로 회귀했다. 하지만 이번 3개월물 기업어음 발행으로 연말 단기차입금은 다시 20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기업어음 발행은 최근 회사채 시장 수급 불안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AA급 우량 기업조차 수요예측에서 자금 유치에 애를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기업어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

LG그룹 내 전자 계열사 전반의 실적 부진과 평판 저하까지 겹쳐 공모채 발행을 타진하기 껄끄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업어음을 통해 자금수요에 대처하고 향후 장기 조달 시기를 조율한다는 계산을 내릴 법한 상황.

이번 기업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역시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10월 29일 28-1회차 채권 21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기업어음으로 급한 불을 끄고 내년 초 회사채 시장 상황을 봐가며 후행적 차환 발행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 장단기 차입 전략 탄력적 구사 가능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기업어음 발행으로 새로운 차입 통로를 추가하게 됐다. 앞으로도 단기 자금수지를 맞추는 용도로 기업어음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그룹 채권의 경우 최근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금리 눈높이만 맞춘다면 언제든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크레딧 IR 등을 통해 투자자 앞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임에 분명하고, 회사채 발행 여건 또한 과거보다 좋지 않아 기업어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