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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케이블TV VOD' 지분 활용 셈법은 CJ헬로 공식 콘텐츠 공급 창구, 지분 유지해 콘텐츠 강화 가능성 높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5-11-18 08:29:2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오는 4월 인수하는 CJ헬로비전이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 '케이블TV VOD(옛 홈초이스)'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케이블TV VOD는 CJ헬로비전을 포함해 씨앤엠(C&M), 티브로드 등 전국 SO(유선방송사업자)들이 공동 출자해 주문형비디오(VOD)를 함께 공급받고 있는 곳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보유한 케이블TV VOD 지분을 팔거나 보유하는 두 가지 선택 모두 할 수 있지만 지분 보유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로 CJ헬로비전이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 중 '케이블TV VOD' 지분 17.75%도 가져오게 됐다.

케이블TV VOD는 지난 2007년 설립된 VOD 콘텐츠 공급회사로 CJ헬로비전과 보유 SO 7개사 외에도 씨앤엠, 티브로드, 현대HCN, 씨엠비(CMB) 등 전국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똑같이 지분 17.75%씩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설립 때부터 최근까지 '홈초이스'라는 사명을 사용해오다 케이블TV VOD로 변경했다.

케이블티비브이오디 주주현황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VOD 지분을 20% 미만 보유하고 있지만 관계기업으로 분류해두고 있다. 다른 케이블방송사들과 마찬가지로 케이블TV VOD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해 기업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케이블TV VOD가 설립될 당시 CJ헬로비전은 14억 원 가량을 출자해 회사 설립에 참여했다. 몇 차례의 증자를 거쳐 현재는 지분 가치가 20억 원을 넘어섰다.

케이블TV VOD 지분은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가 결정되며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업체들의 공식적인 콘텐츠 공급 창구였던 케이블TV VOD와의 관계를 이어갈지를 놓고 업계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SK텔레콤 입장에선 소액이기는 하지만 케이블TV VOD 지분을 팔고 콘텐츠 동맹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자체적으로 콘텐츠 수급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데 케이블TV VOD를 통해 따로 케이블방송용 콘텐츠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료방송업계에서는 VOD 등 콘텐츠 확보가 절대적인 경쟁력이 된 것은 맞지만 그만큼 콘텐츠 수급에 드는 비용도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SK텔레콤 입장에선 기존에 소싱해온 콘텐츠와 케이블TV VOD가 공급하는 콘텐츠가 상당부분 겹칠 수 있고 소싱 창구를 일원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이 다양한 콘텐츠 소싱을 위해서 새롭게 얻은 창구를 스스로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현재 케이블TV VOD에 공동 출자하고 있는 나머지 주주들이 SK텔레콤에 인수된 CJ헬로비전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고 인수 후에도 기존의 콘텐츠 수급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기를 원하는 분위기도 형성되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후에 보유하고 있던 케이블TV VOD 지분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SK텔레콤의 의사결정에 달린 것 아니냐"며 "이를 두고 다른 회원사(주주)들이 팔아라 말아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주주가 SK텔레콤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 나머지 주주들도 문제를 삼는 것 같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이후에도 당분간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는 각각의 방식을 통해 콘텐츠 수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가입자 전환 등의 정리 과정에서 콘텐츠 수급 창구를 일원화할 필요성은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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