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vs파인트리, ㈜동양 지분 3% 두고 격돌 동양레저, 보유분 연내 매각…물밑 협상 진행
박창현 기자공개 2015-12-24 08:31:5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다시 한 번 ㈜동양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타깃은 동양레저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 주식 3.03%다. 인수전 성패에 따라 최대주주 자리도 뒤바뀔 수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운영업체인 '동양레저'는 보유 중인 ㈜동양 주식 3.03%를 연내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잠재 원매자들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올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레저는 채권단 추가 채무 변제를 위해 이번 거래에 나서게 됐다. 해당 지분 평가액은 21일 종가(2625원) 기준으로 약 190억 원 수준이다.
동양레저는 지난해부터 ㈜동양 지분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하지만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자 매각 시기를 계속 늦춰왔다. 결국 올해 법정관리 졸업 후 연말까지 시간을 갖고 주가 추이를 살피다가 지분을 팔기로 채권단과 협약을 맺었다.
약속한 지분 매각 시기가 도래하자 동양레저는 최근 잠재 인수후보군을 추려 비밀리에 매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 대상자에는 ㈜동양 지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유진기업은 지난 8월 ㈜동양 지분 매입에 나선 이래 계속해서 보유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9월에는 처음으로 지분율이 5%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장내에서 추가로 3%가 넘는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유진기업은 ㈜동양 단일 최대주주로, 8.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실채권(NPL) 전문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도 같은 시기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인트리자산운용도 9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동양 지분을 사들였다. 이 달 들어서도 지분매입을 멈추지 않으면서 보유 지분율이 7.62%까지 늘었다.
양 측이 지분 경쟁에 나선 것은 ㈜동양 경영권과 내부 현금 때문이다. ㈜동양도 동양레저와 마찬가지로 법정 관리 절차를 거치면서 지분이 분산됐다. 마땅한 주인이 없는 상태로 지분을 늘려서 이사회를 장악하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동양은 최근 자회사 동양시멘트 경영권을 매각해 79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회생 채무를 변제해도 5000억 원 가량이 남는다. 풍부한 내부 현금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유진기업은 ㈜동양과 마찬가지로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업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동양 내부 자금을 활용해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양 측은 이번 지분 인수전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분 향방에 따라 ㈜확고하게 ㈜동양 최대주주 자리를 꿰찰 수 있고, 지분을 한꺼번에 사올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 리스크도 피할 수 있다. 인수전에 패한 후보는 지분 경쟁 이슈로 인한 주가 상승 영향 탓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양레저는 이번 거래로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 채무를 변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결국 가격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