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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사업 재편 핵심은 '탈 플랜트' 해외 플랜트 축소···개발제안형 사업 적극 진출

고설봉 기자공개 2016-01-11 08:18:1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사업구조 재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을 축소하고, 개발제안형 사업을 펼치는 것이 골자다.

대림산업은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중장기적으로 개발제안형 사업 등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는 디벨로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 동안의 단순 부동산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제안형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기여도가 높았던 해외 플랜트 사업은 축소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저가수주 여파로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불거진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더불어 계속된 저유가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도급형태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 7일 '2016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대림산업의 올해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해외 플랜트 사업을 예전보다 축소한다"라며 "그 동안 문제가 됐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해 나가는 쪽으로 사업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장기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시장에서 리드 디벨로퍼가 되는 것"이라며 "건축, 토목, 플랜트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축소는 대림산업이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 데 선결돼야 할 조건으로 해석된다. 그 동안 악성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불어나며 대림산업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부실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지난 2~3년 해외 플랜트 사업은 대림산업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대림산업의 주력인 석화플랜트 발주가 많은 중동시장에서 잇달아 부실이 터져 나왔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의 저가수주가 원인이었지만, 후발 업체들과의 과당 경쟁도 부실을 키우는 데 한몫 했다.

중동에서 계속해서 손실이 불어나면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사우디에 설립한 자회사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7586억 원의 출자전환했다. 이 금액은 대림산업의 2014년 말 자기자본(4조 4653억 원) 대비 16.95%에 달할 만큼 큰 돈이다. 사우디 법인이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마지못해 자금을 지원했다.

탈 플랜트를 선언한 대림산업이 선택한 길은 디벨로퍼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돈이 되는 사업을 선별해 자체적으로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와 시행, 시공을 총체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순히 부동산을 개발해 건물을 짓는 형태의 1차원적인 개발사업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뉴스테이를 통해 임대주택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오라관광을 통해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향후 이 두 개 사업을 융합해 종합렌탈서비스를 갖춘 주택사업을 펼치는 방안도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 토목, 플랜트, 발전 사업에 있어서도 개발제안형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 같은 민간 개발형 SOC사업을 통해 민간발전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의 단순 도급사업에서 한 발 물러나 수익성을 담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림산업이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의 사업포트폴리오의 큰 부분을 해외 플랜트사업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당장 발을 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연간 매출액의 약 40% 정도를 해외 플랜트에 의존하고 있다. 또 플랜트사업 자체도 개발제안형 사업으로 충분히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리드 디벨로퍼는 개발사업을 우리 주도로 한다는 뜻"이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사업 방식을 가리지 않고 돈이 되는 사업이면 우리가 전진적으로 앞으로 나가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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