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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PBS', 중복투자 우려 불구 5월 출범 [인사이드 헤지펀드] 2~3월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

최은진 기자공개 2016-01-15 09:51:5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담중개업무(PB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PBS팀을 본부로 승격했고 직원 채용절차에도 돌입했다. 또 PBS 시스템 구축을 맡을 사업자 선정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DB대우증권이 PBS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상당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데 굳이 미래에셋증권까지 PBS 사업에 나설 이유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무리한 중복투자일 수 있다는 의미다.

◇ PBS서비스팀 구축 진행…이르면 5월부터 본격 영업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PBS팀을 본부로 승격하는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PBS팀은 Equity Sales본부에 속한 한 부서에 불과했다. 업무도 대차서비스에 국한 돼 왔다. 그러나 이를 본부로 승격시키면서 에쿼티파이낸스(Equity Finance)팀과 PBS서비스팀 두개의 부서를 둔 조직으로 거듭났다.

에쿼티파이낸스팀은 기존 PBS팀이 하던 대차서비스 업무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PBS서비스팀은 신설 예정인 부서로, 인력 및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PBS본부장은 김준영 이사가 맡았다. 김 이사는 대우증권 PI팀에서 선물옵션 투자를 담당하다 지난 2009년 미래에셋증권이 PBS 사업을 추진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 김 이사는 2010년 금융위원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정책 테스크포스팀(TFT)에도 합류해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로 제한키로 하면서 TFT에서 빠졌다. 이렇게 미래에셋증권의 PBS 사업은 좌절됐고 김 이사는 국제본부, 기금운용팀 등을 거쳤다.

다시 PBS 사업을 지휘하게 된 김 이사는 과거 사업추진 경험, 정책 TFT 활동 경력 등을 살려 빠르게 PBS 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는 2~3월 정도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자격요건을 갖췄는지 확인한 후 바로 승인해준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5월 정도부터 본격적인 PBS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우증권과 중복? 최소 인력으로 PBS 시장에 안착한다"

미래에셋증권이 PBS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우증권에 이미 30여 명의 PBS 인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역량을 키우게 되면 불가피하게 합병 후 구조조정 우려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대우증권 PBS 역량은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의 이같은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대우증권 PBS 수탁고는 1조 1000억 원으로 업계 2위, 점유율은 31%에 달한다. 따라서 미래에셋증권이 추진 중인 신규 PBS 시스템 구축, 인력 채용 등이 중복투자라는 주장이다. 특히 시스템 구축에 100억원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PBS 사업의 주도권을 대우증권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PBS 시스템 개발에만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대우증권 합병까지는 1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PBS 사업을 고작 6개월 먼저 시작하자고 수십억 원의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PBS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합병주체고 PBS 사업에 대한 의지를 상당히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역량이나 조직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피합병기업으로부터 PBS 사업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합병과 무관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합병은 미래에셋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일이기 때문에 증권 내부에서의 의사결정인 PBS 사업 추진과 연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 PBS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기존 증권사들의 경우 PBS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대략 수십억원의 자금이 소요됐지만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미 차세대 시스템 등을 갖추면서 신규 시스템 구축에 자금 소요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 가급적 조직은 최소화 할 계획이다. 신규 채용도 필요인력 정도로만 한정짓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고위임원은 "PBS 사업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이 수십억 원이나 들었으면 크게 고민했겠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대차업무를 하고 있는데다 차세대 시스템 등도 갖춰놨기 때문에 이번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지 않았다"며 "대우증권과의 합병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빠르게 PBS 시장에 안착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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