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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태양광 확충' 재무부담 가중되나 대규모 투자 현금창출력 둔화, 사채발행 의존 '유동성 관리'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25 08:57: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신성장 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대규모 태양광 투자를 모색 중인 가운데 재무적인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년째 투자비지출(카펙스)이 영업수익을 상회하면서 자금 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위해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구미 사업장의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6개를 증설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운영 중인 8개 태양광 생산라인이 14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LG전자는 연간 2000억 원의 투자비를 추가로 지출하게 됐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LG전자가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LG전자의 자금 상황이 빠듯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 9613억 원이다. 이는 LG전자가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비축해둔 것으로 자금 인출에 한계가 있다.

LG전자는 최근 3년 동안 현금성자산을 2~3조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채가 10조 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잇달았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자금 사정은 현금흐름에서 나타난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현금흐름표를 보면 수년 째 투자비(유무형자산 취득액)가 영업수익(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큰 폭으로 초과하고 있다.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투자비는 1조 6408억 원으로 영업수익(1조4996억 원)을 1412억 원 상회했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투자비가 영업수익보다 각각 3246억 원, 5549억 원 많았다.

LG전자 현금흐름

LG전자는 영업수익을 초과하는 투자비를 현금성자산으로 충당하지 않고 사채 발행으로 메워왔다. 사채발행 등 재무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지난해 3분기 6520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4993억 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LG전자 부채비율은 2013년 180%, 2014년 185%, 지난해 3분기 190%로 매년 약화됐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 투자비도 보유 현금보다 사채발행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LG전자의 부채비율이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규 투자에 따른 수익이 사채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을 상쇄하면 문제될 게 없지만 저유가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가 LG전자의 재무부담을 염려하는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연일 바닥을 치며 태양광 뿐 아니라 전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LG전자가 오랫동안 태양광 R&D에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노려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태양광에 앞서 신사업으로 육성해온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글로벌완성차 업체인 GM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대형수주에 성공하며 공장증설 필요성이 높아졌다. 다만 추가 투자는 연말 예정된 GM납품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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