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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부지 기부채납 '1.9조' 낸다 협상 마무리, 최초 계획보다 1조 늘어..건물·현금 나눠 납부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22 08:35:3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 매입을 두고 서울시와 벌여왔던 기부채납 규모 협상을 1조 9000억 원 선에서 일단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이달 말에서 늦어도 내달 초까지 양측의 협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시와 진행해왔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 기부채납 규모를 약 1조 9000억 원으로 확정했다. 또 기부채납 자금 중 일부는 자산평가를 통해 건물로 제공하고, 또 나머지는 현금으로 납부키로 했다.

한전부지 개발 계획 조감도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지니스센터 조감도.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10조 5500억 원에 달하는 입찰가를 써내며 한전부지 터를 낙찰받았다. 3.3㎡당 4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가격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을 따돌리고 부지를 낙찰받은 현대차는 이곳에 그룹사 등이 들어설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안이 확정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기부채납 규모에 대한 사전협상을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양측 협상의 기준점이 됐던 것은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GBC 개발구상안 및 사전협상안'이었다. 앞서 1월 첫 개발구상안을 낸 이후 서울시의 지속적인 보완 요구로 수차례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제출된 개발제안서였다.

현대차그룹은 마지막 제안서에서 서울시에 기부채납 비용을 1조 7030억 원 가량 납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최초 제안에서는 기부채납 규모가 115층(571m) 빌딩 등을 기준으로 공공기여율을 약 37%로 산정해 1조 원을 소폭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다양한 이유를 내세워 기부채납 비용 확대를 요구했다.

우선 서울시는 기부채납 규모 확정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옛 한전부지의 재감정 평가를 벌였다. 현대차그룹의 낙찰 후 인근 부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볼 때 가격의 변동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강남구청 등의 반발을 이유로 교통개선대책 비용도 기부채납액에 일부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양측의 협상 후 기부채납액이 1조 9000억 원선까지 늘었다는 점을 보면 결국 현대차가 서울시의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서울시가 이를 최근 받아들이면서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종결됐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예상보다 2배에 가까운 기부채납 비용을 서울시에 지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글로벌비지니스센터 건립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건축 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799%, 건폐율 38.42%를 각각 적용한 연면적 96만㎡ 규모의 지상 115층 통합사옥을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62층 높이의 호텔 및 쇼핑몰 등을 짓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초부터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를 아직 벌이고 있고 다양한 행정절차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알 수 없다"며 "협상팀에서 직접 사안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보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결과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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