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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채권발행, 설 이후로 연기...배경은 금리 변동성 우려, 수요예측 등 연휴 이후 실시...20년 초장기물 고민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6-02-03 08:29:5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LG전자가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관련 작업을 모두 설 연휴 뒤로 미룬 점을 감안하면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관측된다. 20년 초장기물 역시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15일 예정된 회사채 발행일을 24일로 열흘 가량 연기했다. 당초 지난달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까지 마치려던 계획도 자연스레 미뤄졌다. 수요예측은 오는 15~19일 사이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일정을 미룬 배경은 설 연휴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뜩이나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높은 채권시장에서 설 연휴 이전 수요예측, 이후 발행에 나설 경우 공백을 우려한 기관들의 선택(수요예측 참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평상시 같으면 진행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시장 상황과 자체 크레딧 이슈 등이 상존하는 만큼 작은 변수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LG전자는 아직도 트랜치 등 공모 구조를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아직도 20년 초장기물 트랜치 구성을 검토 중이다. 당초 5년물, 7년물, 10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한 가운데 20년물 발행까지 염두에 뒀다. 지난 2014년 15년물 발행을 성공하는 등 AA급 가운데 장기물 조달의 선두 주자로 조달 안정성 역시 높인다는 취지였다.

초장기물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컸던 보험사들이 연초 지급여력비율(RBC)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상황이었다. 실제 보험사들은 2020년 시행 예정인 IFRS4 II(부채시가평가) 제도의 단계 시행을 앞두고 RBC 제고를 위해 장기채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전자가 20년 초장기물 발행을 사실상 접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년만 못한 실적에 그치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확대, 수요기반이 과거 대비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수요조사(태핑)에서도 보험권의 수요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G전자가 보험권 수요에 기대 초장기물 트랜치를 구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하게 장기물 트랜치를 확대하기 보다는 5년, 7년, 10년물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회사채 발행(7500억 원) 이후 공사모를 포함한 시장성 조달 자체를 자제해왔다. 주력 사업부인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향후 사업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커진 탓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총 두 차례의 회사채 만기(9, 10월 총 3900억 원) 역시 모두 현금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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