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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대한전선의 셀링포인트 [thebell note]

김경태 기자공개 2016-02-19 09:27: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대한전선에 관한 얘기가 꼭 화제에 오른다. 대한전선이 지난해 6년만에 흑자를 내고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전선의 정상화에 탄력이 붙으면서 미래의 새주인에 대한 저마다의 '전망'들이 벌써부터 솔솔 나오는 분위기다. 전선업계에서 여러 관측이 나오는데, 국내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특히 동종업계 1위 LS전선을 보유한 LS그룹이 언급된다. LS그룹은 국내 3위 가온전선도 보유하고 있는데, 매출 증대 효과를 위해 대한전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국내기업으로 이종산업인 중공업에 주목하는 시선이 있었다. 플랜트 사업을 하다 보면 대량의 전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LS그룹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중공업 업체 역시 저유가와 수주 가뭄으로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어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여유가 부족하다.

이로 인해 해외 전선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의 넥상스(Nexans)가 우선 꼽힌다. 넥상스는 2001년 대성전선(현 넥상스코리아)을 인수하고 2003년에는 극동전선을 인수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넥상스는 2014년 대한전선의 예비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비밀유지약정(CA)까지 맺은 바 있다. 넥상스 외에도 이탈리아 전선업체 프리스미안(Prysmian)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내용들이 모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석해보면 동종업계에서 바라보는 채권단과 IMM PE의 대한전선 셀링포인트(selling point)를 찾을 수 있다.

우선 국내 기업에게 매각할 경우 '시너지'에 초첨이 맞춰져야 한다. 현재 국내 전선기업 대부분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대한전선을 인수할 여력이 되는 업체는 LS그룹 정도다. 따라서 이종산업 업체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시너지를 고려하면 중공업 외에도 건설업, 중전기업 등 다양한 산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해외 전선업체들에겐 대한전선의 '아시아' 경쟁력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대한전선은 1964년 동남아 지역에 국내 최초로 전선 수출의 문을 열었다. 2010년대에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대형 계약을 수주하며 보폭을 넓혔다. 유럽의 글로벌 업체들은 과거 물류비용 때문에 동남아 지역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최근 동남아 시장이 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한전선의 현지 경쟁력을 어필해야 한다.

현재 대한전선의 주인은 IMM 프라이빗에쿼티(PE)다. 사모펀드(PEF)의 투자 회수 사이클을 감안할 때, 3년 후 투자금 회수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은 만큼 새주인에 관한 언급은 이른 논의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오는 10월 29일이면 대한전선 지분율 25.74%를 차지하는 채권단 보유 주식 2억1600만 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채권단은 IMM PE의 투자금 회수 시기에 맞춰 지분을 동반 매각할 수 있지만, 주주협의회 결정을 거쳐 즉시 시장에 매도할 수도 있다. 채권단이 적절한 셀링포인트를 통해 일찍부터 '제3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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