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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제주항공, 사상 첫 배당 '104억' [Company Watch]당기순이익 22% 배당…이익잉여금 절반 이상 사용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25 08:20:1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을 완료한 제주항공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제주항공은 2014년까지 결손금을 이어오다 작년 중순 이익잉여금을 쌓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배당에 이익잉여금 절반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된 항공사 중에 배당을 실시한 곳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제주항공은 최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104억 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1% 수준이지만 총 배당금이 작년 당기순이익의 22%에 해당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28일 예정돼있는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상장사 제주항공, 사상 첫 배당 '104억'

제주항공의 배당은 2005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제주항공 주주들은 설립 10주년에 첫 배당금을 받는 셈이다. 사실 2014년까지 제주항공은 배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2006년 151억 원이었던 결손금은 지속되는 당기순손실로 2010년 977억 원까지 치솟았다.

2011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제주항공은 2011년 영업이익 139억 원, 당기순이익 168억 원의 실적을 내며 설립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실적은 국내 저가항공사(LCC) 분담률 증가와 함께 점차 개선됐다. 결손금 규모도 매년 감소했다. 작년 1분기 결손금은 86억 원까지 줄었고 2분기에 처음으로 결손금을 모두 털고 26억 원의 이익잉여금이 발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2015년 당기순이익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제주항공은 작년 말 기준 160억 원 내외의 이익잉여금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 중 65%에 해당하는 104억 원을 배당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배당정책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애경그룹의 지주회사 에이케이홀딩스다. 제주항공이 작년 11월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케이홀딩스는 제주항공 주식 1481만 9052주(57.2%)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애경유지공업으로 265만 7782주(10.26%)를 들고 있다. 에이케이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은 각각 59억 2800만 원, 10억 6300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된다.

제주항공은 실적향상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적 배당을 이어갈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매출액 6081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매출액은 974억 원(20%), 영업이익은 219억 원(74%) 증가했다. 유가하락이 실적향상에 주효했다. 유가하락으로 제주항공의 2015년 원가비율은 전년보다 3%포인트 낮아진 79.9%를 기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다른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작은데 이는 안전 관련 투자 증가, 공중파 최선호 시간대 광고로 광고선전비 증가, 상장에 따른 기타 이연 비용 집행 등 1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LCC의 국내 및 단거리 국제노선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 55.2%, 18.9%에서 4분기 56.0%, 19.5%로 상승했고 2016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어서 제주항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2015년 부채비율은 106%로 집계됐다. 2014년 229%보다 123%포인트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기록과 유상증자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 결과다. 최근 주가 기준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8500억~8700억 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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