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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감사위원회' 도입하는 까닭은 독립적 감시기능 확대, 행동주의·소액주주 선제적 방어 관측도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26 08:29:3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감사위원회 설치를 추진한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사업 확장을 앞두고,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감사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 또는 소액주주들의 감사 추천 요구에 대한 선제적인 방어 차원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3월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설치와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변경을 논의한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각 기능을 신설키로 했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며, 상법이 보장한 경영 감시활동을 맡는다. 필요 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고, 자회사 등에 대한 영업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대표이사는 주주총회 등을 소집하기에 앞서 다수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경영활동에 대한 견제가 한층 심화되는 셈이다.

신세계푸드는 감사위원회 구성을 위해 박주영 숭실대학교 교수와 김치걸 전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이날 논의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의 감사위원회 설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현행 상법은 상장사의 경우 자산 2 조원 이상인 경우 별도의 감사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자산 규모는 2015년 9월 말 기준 5040억 원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감사위원회를 두지 않고 1인 감사체제를 유지해왔다. 2007년 이후 9년간 삼성항공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낸 이영호 씨가 감사를 맡아 왔다.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데도 스스로 경영 감시 활동을 더욱 강화한 셈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 감사도 그동안 핵심 임원들이 겸직해 왔다. 한채양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까지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프라퍼티, 위드미에스에프에스 등의 감사를 겸직했다. 올 초 이마트에서 신세계푸드로 자리를 옮긴 이주희 상무도 에브리데이리테일과 에스엠, 신세계영량호리조트, 드림커머스 등의 감사를 맡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는 신사업 추진으로 경영 활동에 대한 감시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독립적인 기능이 보장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감사위원회 설치가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등의 주주제안을 통한 감사 선임 요구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사외이사의 선임의 경우 출석주주의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감사 선임의 경우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주주제안을 통한 감사 진입이 사외이사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 다만 독립적인 감사 기능을 수행하는 감사위원회를 둘 경우 이를 무력화 할 수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 입김이 축소되면서 계열사별 독자적인 기능이 확대된 점도 감사위원회 설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신세계 전략기획실은 인력을 축소하고, 기능이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등으로 제한됐다. 대부분 주요 의사 결정을 각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사실상 위임했다.

한편 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이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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