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 임직원 80명은 10일 실미도에 위치한 해병대캠프에 입소했다. 이번 해병대 캠프는 총 4차로 나눠 진행되는데, 첫 번째 입소였다. 대한전선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차수에 참여한 임직원 중 부상자는 없었고 모두가 아무 탈 없이 훈련을 마치고 복귀했다고 한다.이번 해병대 캠프 입소는 최진용 대표집행임원(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최 사장은 원래 인하대학교 전기공학과 재학 당시 ROTC에 지원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반드시 ROTC보다 더 힘든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최 사장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해병대 입대를 지원했다. 하지만 체중미달로 불합격했다. 해병대 입대를 위해선 55kg이상이어야 했는데 당시 몸무게는 52kg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불합격한 날부터 매일 식사량을 늘렸고, 결국 재수 끝에 해병대에 합격해 백령도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최 사장은 사회에서도 해병대 군복무 경험을 살려 효과를 봤다. 그는 2005년 일진전기 대표이사로 올라선 후 조직구성원 모두를 해병대 캠프에 보냈다. 일진전기는 2004년 매출이 389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조446억 원에 달했다. 전적으로 해병대 캠프의 '덕'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임직원들의 업무 자세와 적극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 대한전선은 창립 61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열어 '100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임직원들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 대한전선이 오랜 기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인해 2009년부터 부실화되기 시작했다. 2012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2014년에는 매각이 실패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임직원들은 자신감을 잃고 애사심도 희석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최 사장이 부임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9월에 새주인으로 올라서면서 긍정적 변화가 시작됐다. 그 후 임직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을 회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 임직원들이 이번 해병대 캠프에서 극한상황을 극복하면서 변화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 3월 17~19일(2차), 24~26일(3차), 3월 31일~4월 2일(4차)에 대한전선의 나머지 임직원들이 해병대 캠프에 참여한다. 임직원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훈련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일부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마음 약한 임직원은 울음을 터뜨릴 수도 있다. 임직원들이 캠프에서 다치지 않고 무사히 복귀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자신감으로 목표를 초과달성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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