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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354%' 코스맥스, 사채 발행한도 증액 무산 [Company Watch]'주주반발' 정관변경 자진 철회‥단기차입 의존 심화될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6-03-22 07:57:3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를 대량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코스맥스의 계획이 무산됐다. 일반주주 반발로 사채 발행 한도 증액을 목표로 추진한 정관 변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적체로 차입금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 악화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코스맥스는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2015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결의했다. 하지만 당초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예고한 정관 변경은 이날 주총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코스맥스가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자진 철회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당초 이날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채 발행 한도를 6000억 원으로 증액할 계획이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5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교환사채(EB)를 2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는 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금을 증액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정관 변경이 무산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거졌다.

코스맥스 측은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했으나 주주가체 제고 차원에서 계획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코스맥스가 위임장 등을 통해 확보한 주식수가 의결 정족수에 미달하자 안건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사채 발행 한도 증액에 따른 지분희석 등 주가 하락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부채비율 추이
<자료: 사업보고서, 연결기준>

사채 발행 한도 증액 차질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5년 12월 현재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54%에 달한다.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214%이다. 외형증대에 따른 흑자경영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 적체와 외부차입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오르고 있다.

코스맥스의 매출채권은 2015년 말 기준 1419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52%(490억 원)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84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263억 원) 늘었다. 수출 증대 등으로 수익인식과 맞물려 거래처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이 누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채권 적체는 중국법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15년 3분기 기준 만기를 경과한 지 6개월 미만인 채권이 1072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1년을 초과한 채권도 179억 원에 달한다. 작년 매출액은 5333억 원으로 전년대비 59%가량 증가했다.

운전자본의 증가는 결국 현금흐름을 잠식했다. 지난해 순익이 흑자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견상 매출이 오르고, 순익을 내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영업활동을 통해서 유입된 현금이 없음을 의미한다.

당분간 악화된 현금흐름을 메우기 위해서는 외부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채 발행 문턱이 좁아지면서 대부분 자금을 단기 조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스맥스 장단기차입금은 2015년 9월 기준 2036억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586억 원 늘었다. 주로 운전자금 용도로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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