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농협生, 리스크관리 명가 '체면' 구겼다 [FY2015 경영실태평가]⑥운용자산이익률 취약 판정…유동성·RBC비율도 악화
윤 동 기자공개 2016-04-08 09:52:0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이 2015 회계연도(2015.1~12) 리스크 기반 경영실태평가(RAAS) 운용자산이익률 항목에서 '취약' 판정을 받았다. 총 9개 항목 중 1개 항목에서 취약 판정을 받은 것에 불과하지만 평소 리스크 관리 명가라고 자부하던 두 회사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업계 최고 수준'이던 세부지표 악화
생보업계 시장점유율 1위 삼성생명은 RAAS 평가에서도 줄곧 업계 맏형으로서의 면모를 지켜왔다. 삼성생명은 2013, 2014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 10개 세부지표 모두 양호한 결과 값을 기록했다.
2014 회계연도에 처음 RAAS 평가를 받게 된 농협생명도 단번에 리스크 관리 우수사로 꼽혔다. 농협생명은 9개 세부지표(변액보험 미취급으로 변액보증리스크비율 평가 제외)에서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결과 값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2015 회계연도에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세부지표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개선세를 보였으나 2015 회계연도엔 4개 항목이 악화 추세로 돌아섰다. 금리위험액 신뢰수준 상향조정으로 악화가 불가피한 금리리스크비율을 제외하더라도 유동성비율, 지급여력비율, 운용자산이익률이 악화됐다.
농협생명도 수지차비율을 제외한 7개 세부지표(영업이익률은 평가서 제외)가 전부 2014 회계연도보다 악화됐다. 특히 유동성비율은 2014 회계연도에 510%를 기록했으나 2015 회계연도에는 385.8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4.1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손해율도 0.22%포인트 상승했다. 2015 회계연도에 농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카디프생명을 제외한 모든 생보사들이 손해율 개선에 성공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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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이익률 취약 판정…모험 없었던 자산운용 정책이 원인
가장 큰 문제는 운용자산이익률이었다.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은 2015 회계연도 운용자산이익률이 업계 평균인 4%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취약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두 회사가 세부지표에서 취약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 회계연도 대비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이 문제가 됐다. 운용자산이익률 하락폭은 삼성생명 0.57%포인트, 농협생명 0.51%포인트로 업계 평균인 0.5%포인트 보다 컸다.
지난해 두 회사의 자산운용이 안정성 위주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용자산 구성을 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채권과 대출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를 확대했다. A급 회사채 등 고수익 자산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운용자산이익률 전체를 견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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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은 안전 자산 위주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재편성하겠다고 지난해 초 밝혔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대부분 보험사가 주식 투자를 통해 이득을 봤지만 삼성생명은 위험성이 크다며 주식 투자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은 다른 보험사보다 금리위험액 신뢰수준 상향조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며 "이를 제고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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