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 내부 차입금 급증한 까닭은 특수관계자 단기차입금 44.93% 증가, 공사초기대금·택지추첨 등 활용
김경태 기자공개 2016-05-04 08:08:1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사진)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흥토건이 내부 자금차입을 대폭 늘렸다. 대부분 택지 매입 등 초기 사업비로 활용했다.중흥건설은 계열분리 후 중흥토건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중흥토건은 중흥건설과 중흥건설산업 등에게 자금을 빌렸는데, 특히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중흥주택과의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중흥주택으로부터 4451억 원을 추가로 빌린 후 3259억 원을 갚아 2814억 원의 잔액을 나타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시공을 비롯한 토건 공사의 초기 대금으로 활용했다"면서 "중흥토건이 택지 추첨에 직접 참여해 입찰보증금 등이 필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흥토건은 지난해 택지 추첨에 공격적으로 나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중흥토건이 보유한 용지 재고자산은 2014년에 7316억 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조 4822억 원으로 두배 이상 불어났다. 보유 용지의 증가로 자산변동이 발생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391억 원으로 2014년 -2765억 원보다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중흥건설 계열사들이 중흥토건에 대한 자금 대여 등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 중심의 후계 승계를 위해 2011년부터 중흥토건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흥토건은 2011년 매출이 934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600억 원을 거두며 폭발적으로 외형을 늘렸다. 그리고 2013년에는 5167억 원으로 중흥건설 매출(3963억)을 역전했다. 지난해는 1조 3534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보다 44.9% 성장했다.
이 같은 중흥토건의 성장은 자체사업 덕분에 가능했다. 따라서 향후에도 중흥토건은 사업 추진시 필요한 자금을 특수관계자에게 빌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흥주택은 올해 1월에 90억, 2월 800억, 3월 600억을 중흥토건에게 추가로 빌려줬다. 중흥건설산업은 1월 74억, 2월 75억, 3월 315억을 대여해줬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흥토건이 단기차입의 경우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중흥토건의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양날의 검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말 기준 총 6797억 원을 단기차입하고 있는데, 이 중 95.14%가 특수관계자들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주력사업인 주택분양사업 차질로 자금운용에 문제가 생기면 계열사들이 연쇄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혼란 속 변화…크레센도, 라인넥스트 '50%+1주' 확보
- [Company Watch]'첫 M&A' 나선 삼성메디슨, 인수자금 조달 '이상 무'
- 조양래 회장 50년 보유 논밭, 주성에스디 품으로
- [지배구조 분석/카카오]금산분리 이슈 벗었지만…케이큐브홀딩스 '안심 어렵다'
- [지배구조 분석/카카오]김범수 개인·가족법인 정리 '속도'
- 김범수의 케이큐브홀딩스, 공정위에 '완승' 판정
- '배터리 고민' SK, 신용위험 완화 기대요인 '반도체'
- [지배구조 분석/주성엔지니어링]관전포인트 '물적분할후 재상장·공개매수'
- 주성엔지니어링, '한국타이어 사옥' 지주사에 남긴다
- 이재용 회장, 호암재단에만 '개인자격 기부'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