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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섀도마스크 개발 성공했나 VR전용 808ppi 패널 선봬, 577ppi 한계 극복…국내 웨이브일렉트로 제품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6-06-01 08:25:5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0일 14: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중소 IT기업 웨이브일렉트로와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차세대 섀도마스크 개발(shadow mask)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명 디스플레이 전문학회에서 소개한 VR전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단서가 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시장 1위 삼성디스플레이가 후발주자들과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일 디스플레이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학회 전시회인 'SID(The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2016'에서 선보인 시험용 OLED패널 제품 ‘VT-레디'에 주목하고 있다.

5.5인치(3840x2160. UHD)크기의 VR-레디는 가상현실(VR) 전용으로 선명도를 나타내는 인치 당 화소수(ppi)가 806ppi에 달한다. 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들보다 40% 상향된 수치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6와 올해 출시된 갤럭시S7에 쓰인 5.1인치 QHD(2560x1440) OLED패널은 577ppi다. 경쟁사 최신 스마트폰인 5.5인치 애플 아이폰S6 플러스(460ppi)보다는 선명도가 두 배 가까이 높다.

01_삼성디스플레이_SID2014전시부스모습
'SID 201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기사내용과 무관)

주목되는 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존 기술력으로는 갤럭시S7 이상의 ppi 구현이 어려웠었다는 것이다. 패널 화소수를 결정짓는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의 기술한계 때문이었다. OLED패널은 기판에 RGB(레드,그린,블루) 형광체 유기물질을 진공 증착시켜 만들어지는데, 섀도마스크는 이 유기물들이 선택한 영역에만 증착되도록 하는 판화의 도안 같은 역할을 한다. 섀도마스크는 수많은 구멍이 뚤린 얇은 전자판으로 구멍이 세밀할수록 보다 높은 패널 화소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섀도마스크를 거의 대부분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라는 회사로부터 조달받아 왔다. 갤럭시S7의 QHD패널도 DNP 섀도마스크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DNP는 ppi를 현 수준 이상으로 구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NP는 기판 금속 표면을 긁어 산(酸)으로 부식시켜 미세 홀을 만드는 ‘에칭(etching)공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 기술로는 40 나노(10억분의 1m) 이하 크기의 구멍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ppi가 갤럭시S6 이후 상향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ppi가 대폭 상향된 VR-레디를 선보였다. 업계는 기술한계를 보이고 있는 DNP가 아니라 국내 중소IT기업인 웨이브일렉트로가 VR-레디를 개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4~5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초고해상도 화소 구현이 가능한 전기도금(electroforming) 방식의 섀도마스크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 8월엔 섀도마스크 양산화를 위한 평택 포승공장 준공까지 완료하며 개발성과가 가시화됐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시제품 VR-레디까지 내놓는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웨이브일렉트로가 QHD패널 전용 섀도마스크에 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VR-레디의 경우 양산화가 가능해지는 데로 삼성전자 5.5인치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6에 최초로 적용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반독점사업자다. 웨이브일렉트로와 차세대 섀도마스크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 후발주자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후발주자들은 당분간 구식 기술을 택하고 있는 DNP 섀도마스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이상의 ppi를 구현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ppi는 일반콘텐츠의 경우에는 현재 갤럭시S7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없다. 육안으로 큰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VR콘텐츠는 현 수준 이상으로 구현해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VR-레디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차별화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전환하고 있는 국면에서 웨이브일렉트로의 섀도마스크는 선도주자 삼성디스플레이 지위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가격을 결정짓는 양산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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