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규 회장의 현금 창고 'KPIC코포레이션' 2년 연속 배당, 90억 지급..이월 잉여금만 1251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6-06-02 08:28:3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규 대한유화그룹 회장의 개인회사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이 2년 연속 배당 기조를 이어나갔다. 지급된 배당금만 90억 원에 육박한다. 내부 거래를 기반으로 매년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쌓였다.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유화그룹 무역·운송 계열사인 KPIC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총 29억 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전년도인 2014년에 이어 두 해 연속 배당 기조를 이어나갔다. 다만 역대 최대액을 지급했던 2014년(59억 원)와 비교해 절반 이상 배당 액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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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경우, 일회성 배당 이슈가 있었다. 당시 싱가포르 소재 100% 자회사였던 'Atman'이 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를 위해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KPIC는 청산법인의 내부 현금을 배당 형태로 지급받았다. 당시 수령한 배당금만 64억 원에 달했다. 종속기업인 대한유화로부터도 19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83억 원의 가외 수익을 올린 KPIC는 이 자금을 종잣돈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했다. 먼저 중간 배당으로 10억 원을 줬고, 연말에 다시 49억 원의 현금을 안겨줬다.
작년에는 평년 수준의 이익을 내면서 다소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구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작년 배당 성향 역시 전년도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29.26%로 나타났다.
다만 배당 액수 감소와 별개로 KPIC가 과거와 달리 지속적으로 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KPIC는 배당 카드를 쉽게 쓰지 않은 계열사였다. 최근 6년을 살펴보면 2010년과 2011년 두 해 연속 배당을 건너뛰었다. 2012년 들어 22억 원을 배당한 이후 다시 이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고, 지난해 다시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두 해 연속 배당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KPIC의 배당 기조가 시장의 이목을 끄는 것은 지배구조 때문이다. KPIC는 그룹 오너 이순규 회장 일가의 100% 가족회사다. 이 회장이 지분 93.35%를 갖고 있고, 나머지 지분 6.65%도 부인 김미현 씨가 소유하고 있다.
KPIC는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도 맡고 있다. KPIC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유화의 최대주주로 지분 30.5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부부가 KPIC를 통해 대한유화와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KPIC가 오너가 가족 회사로서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고, 내부 거래 기반 하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이 회장의 현금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KPIC는 대한유화에 원재료 판매와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간 800억 원 대 일감을 독식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유화가 생산한 수 천억 원 상당의 제품 판매를 대행하면서 중개수익도 챙기고 있다.
탄탄한 내부 거래 덕택에 KPIC는 연간 100억 원 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KPIC는 오너 일가의 자산 증식 지렛대 역할도 하고 있다. KPIC는 작년 말 기준으로 1251억 원 어치의 미처분 이익 잉여금을 확보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내부 현금성 자산 역시 279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KPIC는 잉여금이 풍부할 뿐 아니라 부채비율 역시 40% 미만에 그칠 정도로 재무 건전성도 좋다"며 "단순한 현금 창고 기능 뿐만 아니라 향후 신규 사업 첨병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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