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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인텍, 기대 못미친 '갤럭시S7 효과' [Company Watch]1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하회… 납품단가 인하 영향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03 08:13:1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자재 제조업체인 서원인텍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1분기 경영성적표를 내놓았다. '갤럭시 S7' 출시를 계기로 높아졌던 시장의 실적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어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했던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원인텍은 올 1분기 매출액 964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지난해 1분기 실적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0% 가량 감소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80억 원 수준을 기록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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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꽤 밑도는 저조한 기록이다. 당초 증권업계 등에서는 서원인텍이 올 1분기 1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통해 7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해 왔다.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매출은 12%, 수익 규모는 25% 이상 낮은 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실적 눈높이가 높았던 이유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7'의 조기 출시로 서원인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휴대폰에 사용되는 스폰지, 테이프, 고무부품 등 부자재와 키패드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서원인텍은 삼성전자의 부자재 부문 최대 공급사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전작인 '갤럭시S6'와 달리 신제품인 '갤럭시S7'에 방수·방진 기능을 전격 탑재함에 따라 서원인텍이 기존 부품보다 고가인 방수·방진 부자재 납품량 증가를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얻게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갤럭시S7이 전작보다 개선된 고속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해 방열 부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서원인텍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1분기 서원인텍의 부자재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분기 64% 수준이던 서원인텍의 부자재 생산설비 가동률이 올해 86%로 크게 오른 점과 관련 매출액이 28% 증가한 것이 근거다.

하지만 서원인텍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6.4%에서 5.4%로 1%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업계에선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IM부문 실적 회복을 위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1분기 경영성적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되면서 서원인텍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역시 낮아지고 있다. 분기 실적이 공개되기 전까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서원인텍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410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 이상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원인텍은 지난해 매출액 3696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서원인텍의 부자재 공급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판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유사한 3700억 원 수준의 매출과 2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재무구조 약화다. 서원인텍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9% 수준으로 우량한 편이나, 지난해 말 기록한 41%에 비해서 크게 높아졌다.

차입금 등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매입채무 등이 크게 늘면서 전체 부채 규모가 60% 이상 증가한 탓이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율 조정 등을 위해 원재료 매입량과 재고 규모가 늘어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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