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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한진重 자산 매각 "천천히 간다" 유동성 리스크 대부분 해소, 부동산 매각 '속도조절'

정용환 기자공개 2016-06-08 10:23:3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부동산 매각 등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속도조절에 나선다.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 원의 지원금을 받고, 이자 감면 등으로 1000억 원 규모의 간접 지원을 받은 한진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서 당분간 벗어났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산업은행은 특히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2018년 말까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매각하면서 최대한 실리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7일 "지금은 부동산 매각을 서두르느냐 마느냐가 회사(한진중공업)의 유동성 문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은 앞으로 3년 동안 천천히 해나가도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한진중공업의 유동성문제가 최근 사라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10일 한진중공업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이전까지의 채무 문제를 일거 해소해줬다. 산업은행은 자율협약 체결 당시 1200억 원의 신규자금을 회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월 1300억 원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한 지 3개월 만이다.

채권단은 또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했던 1월 7일부터 자율협약 개시달인 5월까지의 이자 153억 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2018년까지 감면될 이자에 대해서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인수키로 했다. 채권단이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말까지 이자 감면, 원금 상환 유예 등을 통해 간접지원하는 자금 규모는 약 1000억 원 수준이다.

앞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2500억 원을 소화해주고, 이자까지 대폭 감면시켜주면서 한진중공업 유동성 리스크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의 자산 매각 집행 과정에서 '천천히'를 강조했다. 자율협약 기한인 2018년 말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서둘러 팔기보단 천천히, 제 값 받고 팔겠단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이 매각하는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이다. 그 중 인천 율도부지가 1조 5000억 원의 감정가로 가장 크다. 산업은행은 율도 부지를 분할해 매각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1월 6일 매각 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율도부지는 약 2000억 원 가량을 유동화했다"며 "땅을 분할 매각하기도 하고 블록 매각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매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산업은행은 1500억 원 규모의 다대포 공장 매각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다대포 공장에 대한 매수의지를 갖고 있는 매수 후보자와 긍정적으로 접촉하는 중"이라며 "각 단계별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가 3000억~3500억 원 규모의 동서울터미널의 매각 계획은 2018년 말로 아예 미뤄뒀다.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건의 개발 방향을 다각도에서 검토해 가능성을 잰 뒤 움직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은 굉장히 좋은 개발사업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매각한다'는 식의 접근을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18년쯤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 동서울터미널을 매개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부동산 매각으로 인한 수입은 부가 수익일 뿐, 유동성 리스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사라진 지금 시점에서 부동산 매각 등으로 들어오는 캐시(현금)는 부가적인 수익에 불과하다"며 "시장에선 이걸 팔아야만 유동성 문제가 해소된다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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