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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우선매수권' 보유 2006년 터미널 지분 매입하며 요구, 실제 행사 가능성 희박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22 08:11:3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 2위 해운사 MSC가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의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C는 롱비치터미널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경영권과 함께 롱비치터미널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MSC가 확보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을 설립할 당시 지분 100%를 보유하다 2006년 물량 확보 등 전략적인 판단으로 지분 일부를 MSC에 매각했다. 실제로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과 MSC 및 그 해운동맹에서 나오는 물량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대신 MSC는 롱비치터미널 지분 우선매수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터미널 물량을 확보하고 MSC는 안정적인 터미널 이용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거래였다"며 "MSC는 유사시 터미널 경영권이 한진해운에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터미널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우선매수권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터미널, 사옥 등을 유동화해 4112억 원의 자금을 추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롱비치터미널이 들어있는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Total Terminals International)도 유동화 대상이다. 한진해운은 TTI 유동화를 통해 1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롱비치터미널은 유동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창구인 롱비치 항만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연간 3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면 거래가격이 최소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금으로써는 MSC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이 아닌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운항노선 비중이 미주-아시아에 쏠려있는 만큼 롱비치터미널은 영업을 위한 핵심 자산이다. 내년부터 운항을 시작하는 신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의 주력 노선도 미주-아시아 등 동서항로여서 롱비치터미널 경영권을 매각하기 쉽지 않다.

한진해운은 당장 운영자급이 급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한진해운이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진해운은 유동성 부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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