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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듀얼카메라 도입 미루는 이유는 인지도·경쟁력 우위, 원가 상승 피해…내부적으로 기술개발 중

이경주 기자공개 2016-07-05 08:26:3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G전자가 전략폰 V10에 최초로 탑재한 ‘듀얼카메라'는 업계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사업자 애플은 올해 하반기 전략폰 아이폰7 시리즈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이 유력하고, 중국 신흥주자 화웨이는 이미 올 초 선보인 전략폰 P9에 적용했다.

또 다른 중국 신흥주자 샤오미도 하반기 내놓을 전략폰 '미(Mi) 5s'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기로 하고 삼성전기에 부품발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글로벌 1위 사업자 삼성전자는 나홀로 싱글카메라를 고집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예정인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가칭)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올해 3월 선보인 갤럭시S7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 전략폰에도 싱글카메라를 고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듀얼카메라를 적용하지 않는 회사가 될 전망이다.

후발주자들이 만든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려는 1등의 자존심일까. 전문가들은 이 보단 ‘원가 상승'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굳이 듀얼카메라를 쓰지 않아도 현재까진 제품 인지도와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원가상승을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원가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번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은 전면 2개, 후면에 1개 등 총 3개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전면에 2개 모듈이 들어가지만 하나는 홍채인식 카메라모듈이기 때문에 피사체를 찍는 카메라는 전면과 후면 각 1개로 사실상 싱글카메라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노트7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을 경우 대당 제조원가가 최소 5500원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메라모듈이 기존보다 하나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노트7 전면 카메라모듈의 경우 삼성전자는 1차벤더인 파트론으로부터 5500원 수준에 납품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카메라는 보통 후면에 적용되는데 후면 카메라모듈은 화소수가 전면보다 높기 때문에 단가가 더 비쌀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적용한 홍채인식모듈은 역시 파트론이 100% 전담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가격은 3000원이 조금 안 되는 수준으로 전후면 카메라모듈보다는 저렴하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홍채인식모듈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듀얼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는 경쟁사들보다 원가구조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은 이미 올 초 검증됐다. 올해 3월 출시된 갤럭시S7은 싱글카메라를 고수했음에도 흥행에 성공, 삼성전자 IM부문 수익성 개선의 1등 공신이 됐다. IM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7조5999억 원, 영업이익 3조89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수치로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이 돋보였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0.6%에서 14.1%로 3.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IM부문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부품계열사 삼성전기가 듀얼카메라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향은 아니고 중국업체들에게 공급될 물량이다.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듀얼카메라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스템LSI와 광통신 사업부 쪽에서 듀얼카메라 기술 개발을 하는 연구 인력이 따로 있다"며 "당장 듀얼카메라를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지 준비가 안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듀얼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좀 더 지켜본 후 내년 자사 제품 탑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신기술을 모방하지 않는 것이 영업이익 상승의 비결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오는 9월 내놓는 아이폰7시리즈의 반응을 지켜보고 듀얼카메라 도입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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