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계열사 비상장' 삼표, 상장 검토 왜 나섰나 동양시멘트 인수 후 차입금 30배↑…레미콘 시황 지켜봐야
심희진 기자공개 2016-07-12 08:21:1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계열사 비상장 체제를 유지해 온 삼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최근 상장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게 제안서 제출을 요구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삼표에 IPO와 관련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로 채무 부담이 가중된 것이 IPO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삼표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동양시멘트 지분 54.97%를 주당 1만 3461원에 인수했다. 총 거래 대금은 7943억 원이다.
삼표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PE를 통해 1500억 원을 투자받고 지분 10%를 넘겨줬다. 나머지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인수금융(Loan)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산업은행이 1000억 원을 책임지고 농협중앙회, 하나금융투자, 교직원공제회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해 1000억 원을 나눠 맡았다.
은행권에 손을 벌리면서 삼표의 개별기준 차입금은 2014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3150억 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1410억 원, 장기차입금은 2100억 원이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2017년 1210억 원, 2018년~2019년 580억 원, 2020년 810억 원씩 상환해야 한다.
2013년~2014년까지만 해도 삼표는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 등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가 전무할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장기차입금도 2014년 말 기준 1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동양시멘트 인수 여파로 부채비율 역시 급격히 올라간상태다. 2014년 말 개별기준 1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0%로 약 6배 상승했다.
삼표 관계자는 "각 증권사에 관련 서류를 의뢰만 해둔 상태라 실제로 IPO를 단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동양시멘트 인수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라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받기 위해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레미콘 시황이 계속 좋으면 상장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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