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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익준의 강남그룹, 방계 계열분리 마무리 [지배구조 분석]개인 소유 회사 발판..3세 승계 사실상 종료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25 08:35:5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그룹이 황익준-황중호로 대표되는 3세 체제로 접어들면서 직계 외 오너 2세들의 계열분리 현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익준 사장의 삼촌들인 오너 2세들은 개인 소유 회사들을 발판삼아 계열 분리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그룹은 최근 오너 3세 체제로 지배구조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룹 오너 황성호 회장이 지난 2012년 별세하면서 보유 지분과 주요 자산이 자녀들에게 모두 상속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장남 황익준 사장과 차남 황준호 전무가 그룹 지주사격인 '강남제비스코'의 1, 2대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핵심 계열사인 ㈜강남과 강남화성, 강남건영, 케이엔케이코팅스, 강남케이피아이, 피앤에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3세 체제가 막이 오르면서 황 회장과 형제 지간인 황국환 대표와 황승국 대표의 계열 분리 현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성호 회장 일가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방계 2세들의 계열 분리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 2세들은 모두 개인 회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승계 수순을 밟아 나갔다. 황국환 대표와 황승국 대표는 모두 강남제비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지분율은 1%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2세들의 진짜 자산은 개인 소유 계열사들이었다.

황학구 창업주의 장남 황국환 대표는 화공약품 및 접착제 제조 계열사 '보광'을 소유하고 있다. 황국환 대표와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율이 98.2%에 이른다. 사실상 오너가 개인회사인 셈이다.

보광은 작년 1175억 원의 매출과 2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접착제 등 고부가치 제품군을 생산하면서 제조업 최고 수준인 17%의 영업이익율을 달성했다. 매년 15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이 쌓이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만 700억 원이 넘게 쌓인 상태다.

보광은 150억 원 어치의 장기투자증권도 갖고 있다. 대부분이 강남그룹 계열사 지분이다. 대표적인 알짜 계열사인 ㈜강남(12%)을 비롯해 강남건영(13.52%), 강남케이피아이(24.82%), 강남아이텍(10%), 케이지에프(31.3%) 지분을 갖고 있다. 해당 계열사 주식은 모두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인 만큼 향후 현금화 가능성이 높다.

황국환 대표는 임대차 거래를 통해 보광으로부터 임차료도 받고 있다. 보광은 매년 임차료 명목으로 황국환 대표에게 1억~2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 임차보증금으로는 7억 원을 맡겼다. 보광이 강남그룹과는 별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독자 행보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학구 창업주의 3남 황승국 대표는 지난 2013년 강남그룹 3세 승계가 본격화될 즈음 계열분리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황승국 대표는 당시 개인회사를 설립한다. '케이지에프'가 그 주인공이다.

회사 설립 후 곧바로 계열사 간 자산 양수도 거래가 이뤄진다. 강남그룹 복합성형재료 제조 계열사 '강남케이피아이'는 당시 유리섬유 직물 사업부를 따로 떼내 황승국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지에프에 넘긴다. 당시 매각가는 185억 원으로 책정됐다. 강남케이피아이 유리섬유 직물 사업부가 케이지에프의 모태가 된 셈이다.

황승국 대표는 케이지에프 대표이사를 맡아 계속 사업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케이지에프는 지난해 286억 원의 매출과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지에프는 'Asia Kangnam'과 'Kun Shan KPI' 등 특수관계자들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계열사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황성호 회장 직계 외 다른 오너들은 모두 강남제비스코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라며 "지난 2013년 강남케이피아이와 케이지에프 간 자산 양수도 거래를 끝으로 계열 분리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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