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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SRI ETF, '자진' 상장폐지 배경은 지수성과 부진·상품성↓…SRI 관련 상품 잇따라 청산

강우석 기자공개 2016-07-26 11:34:2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舊 KDB자산운용)이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 'PIONEER SRI'를 상장폐지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신청했다. 기초지수였던 'KRX SRI 지수'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성과가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써 ETF 시장에 사회책임투자(SRI) 콘셉트의 상품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멀티에셋 PIONEER SRI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의 상장폐지를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마무리한 후, 해당 상품의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오는 9월 8일이다.

'PIONEER SRI ETF'는 지난 2011년 10월 상장됐으며 'KRX SRI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 70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우수기업을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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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SRI Index'의 최근 5년 간 추이. 이 지수는 오는 9월 9일로 산출이 중단된다. (출처: Google)
이 상품은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당시의 상황에 적합한 '대안투자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수 수익률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관련 펀드들의 청산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수익률이 좋지 않아 신규 상품들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기존 상품들의 청산도 이어졌다"며 "글로벌 SRI 상품의 경우 단기성과가 부진하고 장기 퍼포먼스가 괜찮은 편인데, 그런 특징이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수 자체의 상품성이 부족한 점도 자금유입이 부진했던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에게 낯선 콘셉트인 까닭에 업계로부터 마케팅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된 것. 20일 기준 PIONEER SRI의 순자산액은 36억 원 정도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소규모펀드로 분류돼 상장폐지 대상에 속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게 해당 지수 상품이 상장폐지에 이르게 된 주 원인"이라며 "해외에서는 SRI가 활성화된 시장도 있지만, 한국의 경우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ETF 시장에 SRI와 관련된 상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앞서 KTB자산운용이 2009년 상장한 'KTB 그레이트 SRI ETF'는 지난해 12월 15일 상장폐지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KRX SRI 지수에 대한 수요가 전무하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지수의 산출을 오는 9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새로운 사회책임지수(ESG) 3종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론칭된 ESG는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으로,구성종목 수가 150개 내외며 ESG평가점수로 가중산출해 지수를 산출한다.

다른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자체의 상품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수 구성종목을 리모델링하는 것만으로는 마케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피드백이 많았다"며 "이에 종목수를 늘리고 ESG평가점수로 가중산출한 신규 지수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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