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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운용, ETF 사업 철수하나 PIONEER SRI 상폐 시 상장종목 無…사측 "과도한 추측"

강우석 기자공개 2016-07-27 11:44:4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舊 KDB자산운용)이 자사의 유일한 상장지수펀드(ETF) 'PIONEER SRI'를 상장폐지키로 하면서 ETF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ETF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한 곳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건재한 상황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이 ETF 사업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차원에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과도한 추측이라며 투자기회가 있을 경우 언제든 ETF 상장을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PIONEER SRI 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의 상장폐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유일무이한 ETF였다. 20일 기준 펀드의 순자산가치(NAV)는 36억 원으로 소규모펀드 정리 기준인 50억 원을 밑돌고 있다. 순자산액이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들다고 판단한 회사 측이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신청한 것이다.

지난 2011년 상장된 'PIONNER SRI ETF'는 'KRX SRI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 70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우수기업을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참여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 종목의 상장폐지를 택하는 대신 새로운 지수를 기초지수로 채택할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2월 동일한 콘셉트의 사회책임지수(ESG)를 새로이 론칭했기 때문이다.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의 영문 앞글자를 따 만든 ESG지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모형으로 가중산출된다. 지수 구성종목은 150개 내외로 KRX SRI 지수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신규 지수를 채택해 상품을 리모델링하는 대신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오는 9월 8일로 7일부터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멀티에셋자산운용 측에서는 지수 구성종목을 리모델링하는 것만으로는 마케팅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한 주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이 ETF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 강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에서, 굳이 ETF 사업을 펼칠 이유가 없다는 차원에서다. PIONEER SRI가 오는 9월 상장폐지될 경우 멀티에셋자산운용의 ETF 종목은 유가증권 시장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멀티에셋자산운용 차원에서 ETF 사업을 펼친다고 해도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폐지키로 한 데는 내부에서 ETF 사업을 하지 않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헤지펀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비전을 밝힌 상황에서, 모회사(미래에셋자산운용)와 중복된 사업을 벌이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PIONEER SRI ETF가 소규모펀드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규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 상장폐지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으며, 사적으로 언급한 적 또한 없다"며 "시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상품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4월 지분을 전량 취득하면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1일에는 3종의 헤지펀드를 동시에 설정하는 등 대체투자 부문의 역량을 시장에 증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헤지펀드들은 현재 1683억 원의 규모로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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