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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소식 언제쯤 채권단과 대립각 지속, 한진해운에 숨통 틔워줄 핵심자산으로 분류

김창경 기자공개 2016-07-29 07:25: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채권단과 한진해운 지원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방안이 언제쯤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유동성이 부족한 한진해운의 숨통을 틔워줄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롱비치터미널을 유동화하겠다고 밝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지원 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부족한 운영자금을 일부 지원할 테니 채권단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대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9월 4일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이 향후 1년 6개월간 필요한 운영자금은 1조~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약 5000억 원의 선박금융 조정에 성공한다고 해도 70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채권단의 입장은 한진그룹의 지원 규모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자금을 그룹에서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명분도 없다"며 "한진해운은 적어도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이 이뤄질 때까지 생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채권단은 정해진 원칙 아래 이 방안에 대해 한진해운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우선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며 부족한 자금을 메워나가고 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신청한 이후 상표권,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등을 매각해 3055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그나마 수익성이 있는 동남아 항로 운영권 일부를 ㈜한진에 매각하기도 했다. 금액 기준 4월에 밝힌 4112억 원 자금마련 계획의 78%를 이행했다.

관심은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향방이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형 터미널이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유동화를 통해 1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유동화 대상 자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초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기초자산으로 채권단에 브릿지론을 신청했을 정도로 자산가치가 높다.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창구인 롱비치 항만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3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미국에 두 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롱비치터미널의 처리능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한진해운은 50%를 조금 웃도는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3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캘리포니아주와 맺은 계약에 따라 올해 안에 롱비치터미널을 매각하지 못한다.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한진해운이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성공 여부가 가시권에 들어와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상선에는 현대증권이 있었다. 현대증권 매각 시기와 규모가 구체화된 덕분에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한진해운도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유동화 성사 여부보다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서둘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롱비치터미널 유동화가 구체화된다면 채권단도 이를 담보로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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