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전자 MC사업부, 현금 창출력도 '적자' [Company Watch]상반기 영업손실 3557억, EBITDA '-2171억'…연말까지 부진 지속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18 09:40:5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을 전혀 창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5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입으며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20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영업 전망도 어두워 올해 말까지 적자터널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27조 365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89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8.4% 급증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 966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1.5% 증가세를 나타냈다.

clip20160817154817

LG전자가 올 상반기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와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호조에 따른 수익성 향상 덕분이다.

H&A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61.4% 증가한 8414억 원을 기록했다. HE부문도 매출은 1.4% 늘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무려 878.5% 급증해 LG전자 실적 개선에 크게 일조했다. 두 사업본부가 올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 규모는 1조 5333억 원에 달한다.

반면 주력 사업부 중 하나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역성장하며 LG전자 실적을 갉아먹는 주범이 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8% 감소한 6조 2889억 원을 올리는데 그쳤고, 지난해 상반기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355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MC사업본부는 특히 상각전 영업이익마저 적자를 기록해 실적 부진이 더욱 눈에 띈다. MC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에비타는 마이너스(-) 2171억 원으로 LG전자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대규모 비용만 지출하는 완전한 '부실 사업부'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

MC사업본부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것은 올해 초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해 시장의 호평을 받은 전략 스마트폰 'G5'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졌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G5'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오랜 부진을 벗어나게 해 줄 구원투수 역할을 단단히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실망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제는 MC사업본부의 하반기 영업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조만간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 'V20'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나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노트7'을 발표하고 조만간 글로벌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제품 발표 후 삼성전자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최고 완성도를 갖춘 제품이란 호평을 받으며 시장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애플도 다음 달 새 모델인 '아이폰7'을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이 2년 주기로 내놓는 전략 모델이라 시장의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관심과 대기수요를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점한 상태라 LG전자가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MC사업본부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발표할 G6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가 고착화된 상태라 LG전자가 단기간에 시장 지위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긴 싸움을 예상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틈새시장을 철저히 파고드는 등 확실한 전략과 컨셉을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야만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