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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최선 다했다” vs 채권단 “승인 어렵다” 추가자구안 보강 요청은 없어, 26일 회의서 판가름

이호정 기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6-08-26 13:43:2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지난 25일 제출한 추가자구안에 대한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반려나 보강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추가자구안에 담긴 유동성 확보 방안이 기존보다 1000억 원 증가한데 그쳤고, 이마저도 조건부라 채권단의 승인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산업은행 등 6개 채권은행은 26일 오후 3시 산업은행 본관에서 한진해운 추가자구안 승인 여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진해운에 보강자구안을 요청할 지 여부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향후 1년 6개월 동안 한진해운이 최대 1조 20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소 7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종전보다 1000억 원 늘어난 5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마저도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로 4000억 원을 투입하고, 채권단에서 2000~3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해도 자금이 부족할 경우 1000억 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산업은행이 어제 밤늦게까지 자체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에 채권단 회의가 열리는 26일 오후 3시 이전까지 보강자구안을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채권단과 한진그룹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양측 관계자는 "보강요구 등이 있었다면 26일 예정돼 있는 채권단 회의를 연기했을 것"이라며 "나머지 채권은행에 추가자구안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만큼 회의에서 보강 또는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그러나 26일 채권단 회의 후 보강자구안 요구가 있더라도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4년 4월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년여 동안 1조 8000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해 왔고, 이로 인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고위관계자는 "그룹의 방침은 기본적으로 한진해운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담은 만큼 채권단의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해운 시황과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던 부분들도 고려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채권단의 입장은 정 딴판이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 방안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은행을 제외한 채권단은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로 암묵적 합의를 끝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한진해운 추가자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딱히 어떤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사실상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새로 추가된 내용이 없다"며 "채권단에서 원하는 수준의 요구안이 제출되지 않은 만큼 승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한진해운의 추가자구안이 미비한 만큼 어떤 의견을 내기보다 전달자 역할만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를 통해 자구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데, 결정은 채권단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 개최 후 오는 30일까지 채권단의 동의 여부를 서면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부는 자율협약 종료를 앞둔 9월 4일 직전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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