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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SK건설 조달 자존심 구긴 사연 공사대금 유동화, 투자자모집 목표액 미달…신영증권에 SOS

임정수 기자공개 2016-09-12 16:06:3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계열사인 SK건설 공사대금 유동화 주관사로 나서 투자자 모집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1500억 원 중 500억 원어치을 모으기로 했다가 모집액이 300억 원에 그쳐 다른 증권사에 구원 요청을 해야 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휘경동 SK뷰(View) 아파트 공사 대금 유동화 주관을 맡은 SK증권과 신영증권은 최근 1500억 원 규모의 ABL투자자 모집을 끝냈다. 투자 기관들의 투자심의가 모두 마무리되고 기표와 출금만 남겨 놓은 상태다.

SK건설은 지난 달 계열 증권사인 SK증권에 공사대금 유동화 투자 수요 타진을 요청했다. 서울 휘경동 SK뷰 아파트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공사대금 유동화를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휘경 SK뷰는 SK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128-12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다. 지하 3층, 지상 29층 8개동 규모이며 총 900가구로 구성된다. 이문휘경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로 관심을 모으면서 100% 분양에 성공했다.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주관사를 미리 선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수요예측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사모 조달 시장에서는 보통 계열 증권사나 기존에 거래 관계가 있는 증권사를 통해 투자 수요를 타진해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투자 수요가 없으면 딜(deal)을 접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SK증권은 자체적으로 500억 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300억 원 규모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공동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500억 원어치의 투자 수요를 모았다. 다른 2~3곳 투자 기관이 500억 원 규모의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자금 조달 목표액 1500억 원 중 실제로 모집된 투자액은 1300억 원. 나머지 200억 원의 투자 수요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신영증권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SK증권을 대신해 나섰다. 나머지 200억 원의 투자 수요를 별도로 모으는 대신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투심위를 통해 SK뷰 공사대금을 유동화한 ABL 200억 원을 직접 인수하기로 결론냈다.

최종적으로는 SK증권과 신영증권이 각각 300억 원과 700억 원어치의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300억 원, 우리종합금융이 200억 원어치만큼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계열 건설사인 SK건설 자금 조달 과정의 모든 실무를 도맡아 주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과적으로는 계열사 자금 조달 미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자 모집에서만큼은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자존심을 구기는 형국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나 대출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주관사가 가장 많은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항상 주관사가 가장 많은 투자자를 모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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