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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보다 몸값 낮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IB 제안서 10조 초중반 이상 제시…증권신고서 7.4조~8.9조

신민규 기자공개 2016-10-10 15:12:3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몸값과 공모규모는 당초 투자은행(IB) 업계가 주관사 딜을 따내기 위해 적어냈던 수준보다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당시 주요 증권사들이 적어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몸값은 대부분 10조 원 초중반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16조 원까지 적어낸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밸류에이션이 10조 원에서 15조 원 안팎에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공모규모 역시 3조 원대 안팎으로 적어냈다. 시설자금 등 당장 필요한 자금을 2조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나머지 여유자금을 1조 원 정도 적용한 셈이다. 향후 투자 소요가 많은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한 공모자금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발행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주관사단은 이러한 예상을 다소 피해갔다. 이달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에는 할인율을 적용한 시가총액이 7조4766억~8조9984억 원 안팎으로 적혀있다. 영업적자를 감안하면 여전히 논란을 제기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10조 원은 넘어서지 않은 셈이다.

공모규모 역시 2조 원 초반대로 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 밴드를 11만3000~13만6000원으로 적용해 총 공모규모를 1조8692억~2조2496억 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흥행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두산밥캣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수치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연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위주로 공모규모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의 사용목적을 살펴보면 시설자금과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자금, 차환자금 등으로 총 1조2322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나와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책정될 경우 필요자금 외에 여유자금은 6000억 원 내외가 된다.

당장 시설자금으로 7800억 원을 책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3공장 신설 투자와 1, 2공장에 실험실 장비 등 보완 투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두 건의 유상증자 투자 목적으로 4000억 원이 예정돼 있다. 나머지 사모채 차환 용도로 522억 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추가적인 차환자금은 영업자금을 통해 갚거나 차환발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과거 삼성생명이 기업공개(IPO) 당시 역대급 공모를 실시한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다소 눈높이를 조절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냉랭한 IPO 시장 분위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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