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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실타래 지배구조 핵심 '동화지앤피' [지배구조 분석]윤도준 회장 한 자릿수 지분율로 그룹 지배

이윤재 기자공개 2016-10-11 07:58:4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장수 제약회사인 동화약품은 긴 역사만큼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 3세인 윤도준 회장은 한 자릿수대 소수 지분만으로 동화약품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비상장사인 동화지앤피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가 구축된 덕분이다.

윤 회장은 지난 6월말 기준 동화약품 지분율이 5.13%(143만 3085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가송재단의 동화약품 지분율이 6.39%(178만 5425주)에 달하는데다 비상장사인 동화지앤피가 15.22%(425만 23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직간접 지배력은 26%를 웃돈다.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 외에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사업을 벌이는 동화개발 지분 9만 2155주(46.07%)를 가진 최대주주다. 오너일가의 친인척이 운영 중인 흥진정공도 주식 6703주(13.96%)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동시에 동화약품과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 지분을 각각 11만 8878주(9.91%), 23만 7664주(19.81%)씩 보유하고 있다. 동화지앤피를 중심으로 동화약품과 동화개발로 순환되는 상호출자 지배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다만 윤 회장은 동화지앤피의 개인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은 10만 6370주(8.86%)로 한 자릿수에 그친다. 계열사인 동화약품과 동화개발, 가송재단(10%)을 합쳐 총 지분율이 48.58%다. 나머지 지분은 ㈜테스와 기타주주로 이뤄져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오너인 윤 회장의 직접 출자와 함께 계열사간 복잡한 상호출자 관계가 구축돼 있다"며 "이러한 출자관계 때문에 낮은 지분율을 가진 윤 회장이 동화약품그룹에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지앤피는 1970년에 설립된 포장용 유리용기 제조업체다. 까스활명수와 판콜 등의 병을 동화약품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24억 원 중 114억 원이 동화약품 몫이다.

안정적인 수익 덕분에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11%에 불과한데다 외부 차입금 조달 없이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금은 60억 원, 이익잉여금 200억 원,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286억 원 등 자본총계는 583억 원에 달한다. 오너일가 소유이지만 주식이 분산된 탓에 연간 배당규모는 2억 원 안팎에 그친다.

향후 오너 4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된다면 동화지앤피와 동화개발이 중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회장의 자녀인 현경씨와 인호씨는 각각 동화약품 상무, 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에 돌입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은 교수직을 하던 중 갑작스레 경영승계를 받게 되면서 취약한 지배구조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며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면 상호출자라는 불안한 구조가 아닌 확실한 지배구조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장사인 동화약품 보다는 비상장사인 동화지앤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게 규제나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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