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하루만에 공모가 낮춘 배경은 고평가 우려로 선제적 하향‥증시 입성에 초점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10 11:34:3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증권신고서 제출 하루 만에 희망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자 기업인 신라젠의 이러한 움직임은 고평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한 증시 입성을 위해 몸값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번 정정이 투자자와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장외시장 대비 더욱 낮아진 몸값에 기존 주주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 2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 내역은 희망 공모가 밴드의 하향이다. 당초 1만 7000~2만 500원에서 1만 5000~1만 8000원으로, 공모가 밴드가 약 2000원 낮아졌다. 신라젠은 지난 1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즉, 하루 만에 공모가 밴드가 낮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정을 두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를 낮추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하루 만에 바뀌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신라젠과 주관사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평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모가를 미리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급박한 대내외 환경에 맞춰 공모가 조정을 결정했다"며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우선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주가 상승 여력이 더욱 높아져 시세 차익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 장외시장 대비 공모가가 더욱 낮아진 탓에 보유 지분의 가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장외시장에서 신라젠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장외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68% 떨어진 2만 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3만 4000원을 기록한 뒤, 주가는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특히 증권신고서 정정 후인 지난 3일 신라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3%(3250원)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에 기존 주주들의 항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희망 공모가 밴드가 낮아진 탓에 주가는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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