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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백기사로 켐차이나 끌어들이나 초기 관심 계기로 적극 포섭, SPC 설립 참여 논의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11 08:22:4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국영기업 켐차이나와의 연대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자금력이 부족한 박 회장은 켐차이나를 전략적 투자자(SI)로 포섭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켐차이나는 박 회장과 함께 잠재 인수자로 꼽히기도 했지만 지난해 11월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5년 3월 세계 5위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를 인수한 켐차이나는 중국 타이어 산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에도 눈독을 드렸다. 채권단과 비밀유지계약(NDA)를 맺고 금호타이어 관련 자료를 받는 등 인수 준비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예비 입찰에 예상과 달리 10여 곳의 해외 업체가 몰리면서 켐차이나는 끝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면서 인수가가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종합 화학업체인 켐차이나는 피렐리 뿐만 아니라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이미 인수합병(M&A)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가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삼구 회장은 켐차이나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금호타이어 인수 자문을 맡기는 등 인수에 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접촉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그는 공격적인 입찰가를 제시해 강력한 적군이 될 수 있었던 켐차이나를 우군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공급 과잉, 환경 규제 등으로 타이어 업체들의 추가 증설을 제한함에 따라 켐차이어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생산 공장을 점찍어 왔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南京), 톈진(天津), 창춘(長春)에 총 4곳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본입찰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로 계획돼 있다. 본입찰 참여자들은 인수 희망 가격과 조건을 서류로 접수한다. 매각자는 본입찰 참여자들의 조건을 평가한 후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현재 숏리스트에는 링롱타이어, 더블스타,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 지프로 등 중국 기업 4곳과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총 5곳이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는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은 우선협상자가 쓴 가격을 받아들이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만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수 있는 박 회장으로선 단독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단독 인수대신 SI, FI와의 공동 인수 방안을 언급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예비 입찰자와 전략적 협업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함에 따라 입찰에 뛰어들지 않은 켐차이나가 우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박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자금을 모집,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경우 개인 자금으로 인수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SPC 설립을 위한 초기 부담도 박 회장이 모두 져야한다. 우호군으로 꼽히는 켐차이나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SPC 공동 지분 출자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른 대안으로 캠차이나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자금을 차입하는 방법도 상정할 수 있지만, 실행 단계로 들어가면 담보 제공 이슈 등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지난달 박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상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켐차이나와의 연대 관련 질문에 "입찰이 끝나봐야 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45일 이내에 자금조달을 마치고 계약금을 내야 한다.

금호타이어_중국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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