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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순익' 풍산, 배당성향 10%대 '뚝' 2009년 이후 최대 실적…미국向 수출 감소 대비 잉여금 축적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06 08:15:5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풍산이 배당성향을 대폭 축소했다. 미국 총기 및 탄약시장이 공급과잉에 직면하자 이에 따른 수출 감소 등에 대비해 이익잉여금을 축적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풍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318억 원, 영업이익 21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 2조 82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2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4%대 머물렀던 영업이익률도 7.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6년간 400억~600억 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수익 증대에 힘입어 2배 이상 증가했다.

풍산의 사업부는 △신동 부문 △방산 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동 부문의 선전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풍산은 LS-Nikko동제련 등으로부터 전기동(Copper)을 매입한 뒤 동판, 동관, 봉, 선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주요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의 상승세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2015년 4000달러까지 떨어진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500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로 인해 원재료 매입가보다 판매가가 낮아지는 메탈로스(Metal Loss) 및 재고자산평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위주로 조정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압연, 소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매출 비중을 10%가량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동관의 출하량을 약 20% 줄였다.

수 년간 적자를 내던 미국 피엠엑스(PMX Industries), 태국 시암풍산(Siam Poongsan) 등 해외 생산법인이 턴어라운드한 것도 주효했다. PMX는 지난해 매출액 4877억 원, 순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시암풍산의 매출액은 1477억 원, 순이익은 39억 원이다. 두 법인 모두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지난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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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이익 실현에도 풍산의 배당정책은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풍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96억 원으로 전년대비 56억 원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14.2%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축소됐다. 풍산은 2015년 51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27.1%인 140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2010년대 들어 풍산은 20%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2011년 27.3%에서 2012년~2013년 20%으로 주춤했지만 2014년 22.8%, 2015년 27%으로 다시 확대됐다. 배당성향이 20% 이하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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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배당 기조는 방산 부문의 판매 감소 등에 대비해 이익잉여금을 쌓아두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방산 부문의 주요 수출처인 미국은 현재 총기, 탄약 등 재고가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지난해 말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를 예상한 시민들이 구매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우려가 해소됐고, 이로 인해 총기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내수 매출의 주요 변수인 국방부 예산이 작년과 유사하다는 것도 악재다. 국방부의 2017년 화력·탄약 예산은 1조 7752억 원으로 2016년 1조 7608억 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동 지역 등에 대한 수출이 늘지 않으면 방산 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산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신동 부문의 제품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2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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