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주택, 모태 호반건설 제치고 '1위 등극' [중견 건설그룹 분석]③알짜 시행사 집중, 일감·수익성 'UP'…자회사 곳간 '현금 창고'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0 10:23: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주택의 시대가 막 올랐다. 주요 시행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린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호반건설을 제치고 '1등 계열사'로 부상했다. 회사 모태이자 대표 법인이었던 호반건설은 1위 자리를 호반건설주택에게 내주고 2선 후퇴했다.지난해 호반건설주택은 매출 1조 2539억 원을 기록, 매출 1조 1816억 원을 기록한 호반건설을 제치고 전 계열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호반건설주택이 호반건설보다 6.12% 더 많은 매출을 거뒀다.
호반건설주택은 수익성도 호반건설보다 앞섰다. 지난해 호반건설주택은 영업이익 1959억 원, 순이익 364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호반건설은 영업이익 1791억 원, 순이익 1324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반건설주택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도 호반건설주택이 15.62%를 기록하며 근소하게 호반건설보다 높았다.
|
◇호반건설주택·시행사 '스카이', 땅 짚고 훨훨
호반건설주택의 폭발적인 성장은 주택 분양사업 덕분이다. 지난해 호반건설주택 매출을 살펴보면 분양수입이 706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6.3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공사수입 5400억 원(43.07%), 용역수입 70억 원(5.57%) 순이다.
분양수입은 호반건설주택이 자체적으로 공공택지를 확보해 아파트를 분양한 사업장에서 유입된 수입이다. 고양원흥, 고양향동, 하남미사, 시흥은계, 아산탕정 등 총 5곳에서 분양수입이 유입됐다. 수도권 핵심 택지지구 내 분양한 사업장들로 미분양 리스크가 적고, 초기 분양에 성공하면서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원가율은 지난해 71.84%를 기록했다.
공사수입은 호반건설주택이 외부에서 공사 일감을 수주해 거둬들인 수입이다. 지난해 총 수주잔고 1조 2281억 원 중 5400억 원이 공사수익으로 인식됐고 현재 6881억 원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다. 공사원가율은 92.20%를 기록,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주택이 외부에서 수주해 공사를 진행한 사업장 수는 17개이다. 이 사업장들의 발주처는 스카이리빙, 스카이하우징 등 법인명 '스카이'로 시작하는 호반건설주택의 100% 자회사들이다. 사실상 자체일감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자회사들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면서 성장했다.
|
◇계열 시행사 5곳, 매출 1조 2800억 '지분법이익 쏠쏠'
호반건설주택 자회사이자 시행사로서 호반건설주택에 공사를 발주한 스카이리빙, 스카이하우징, 스카이주택, 스카이건설, 에이치비탕정 등 5개 법인은 지난해 순수 분양수익으로 벌어들인 매출만 1조 2800억 원에 달했다. 공공택지를 싹쓸이 하며 주택분양을 대거 늘린 결과다.
이들 시행사들은 매출만 불어난 것이 아니다. 분양 초기에 아파트 완판에 성공하면서 수익성도 좋아져 막대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5곳의 시행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계는 각각 2991억 원, 2150억 원이다. 2015년대비 영업이익 87.29%, 순이익 103.02% 상승했다.
자회사인 시행사들의 호실적은 호반건설주택의 재무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유독 순이익이 불어났다. 지난해 순이익은 3646억 원으로 2015년 2142억 원대비 70.21% 증가했다. 호반건설이 거둔 순이익 1324억 원대비로도 약 3배 정도 많은 규모다.
자회사들이 거둬들인 순이익은 호반건설주택의 순이익으로 계상됐다. 100% 자회사인 만큼 시행사들의 순이익이 손실 없이 그대로 호반건설주택의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됐다.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2360억 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이는 호반건설주택의 영업외수익의 99.52%를 차지했다.
호반건설주택 자회사들은 대부분 순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곳간에 쌓아 놓고 있다. 이들이 쌓아놓은 이익잉여금은 총 3142억 원 수준이다. 향후 배당에 나설 경우 호반건설주택은 거액의 현금을 거머쥐게 된다. 100% 자회사인 만큼 5곳의 시행사들이 배당한 금액은 모조리 호반건설주택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