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산업, 성장세 '1등' 규모는 '3등' [중견 건설그룹 분석]④자회사 분양 확대 덕 일감 증대…일부 자회사 '실적 악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1 10:24: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산업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11곳의 시행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덕에 주택 분양사업에 따른 양질의 시공일감이 넘쳐났다. 자체적으로 공공택지를 확보해 직접 분양사업을 펼친 사업장에서도 꾸준히 수익이 유입되면서 매출이 불어났다.호반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 6152억 원을 기록,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에 이어 전체 계열사 중 매출 규모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업이익 1055억 원, 순이익 146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에 이은 3위이다.
매출 증가율에서는 호반건설 주요 시공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호반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 증가율 66.18%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 내 최대 매출을 기록한 호반건설주택의 매출 증가율은 58.68%였다. 이어 호반건설 14.46%, 호반베르디움 마이너스(-) 80.11%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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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7곳 시행사업 확대, 공사수입 10배 증가
지난해 호반건설산업의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은 공사수입이다. 지난해 공사수입 2724억 원을 기록, 2015년 215억 원대비 약 10배 가량 불어났다. 공사수입은 호반건설산업 100% 자회사인 티에스개발, 티에스건설 등 법인명 '티에스'로 시작하는 시행사들로부터 수주한 일감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공사수입이 발생한 현장은 총 10곳이다. 총 수주금액 8635억 원 중 지난해 말까지 유입된 누적공사수익은 총 2940억 원이다. 이중 92.63%인 2724억 원이 지난해 발생한 공사수입으로 대부분 현장이 지난해 착공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5695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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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다른 한 축은 분양수입이다. 호반건설산업이 자체적으로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직접 주도한 주택 분양사업에서 발생한 수입이다. 호반건설산업의 분양수입은 전북현신도시, 의정부민락2, 인천서창2, 경산임당, 원주기업도시 등 총 6곳의 현장에서 발생했다.
호반건설산업 회계상 분양수입 총 매출규모는 1조 3670억 원 수준이다. 이중 지난해 말 현재 누적분양수입 7823억 원이 발생했고 잔여 매출규모는 5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자체일감을 기반으로 꾸준한 수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산업의 매출원가율은 80.80%를 기록, 2015년 75.18%대비 5.62%p 높아졌다. 자체사업인 분양원가율과 도급사업인 공사원가율을 2015년대비 낮췄지만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공사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원가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호반건설산업 분양원가율은 72.07%로 2015년 74.13%대비 2.06%p 낮췄다. 도급사업인 공사원가율도 91.78%를 기록, 2015년 92.14%대비 소폭 낮아졌다.
◇자회사 수 가장 많지만…'매출 전무' 5곳, 순손실 기록
호반건설산업은 호반건설 및 계열사 전체 중에서 가장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법인명 '티에스'와 '베르디움'으로 시작하는 시행사 총 11개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이 중 매출이 발생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곳은 매출이 전무했고, 오히려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산업 자회사들이 거둬들인 매출을 단순 합계한 결과 총 5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979억 원, 순이익 6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대비 매출 371.65%, 영업이익 1453.97% 각각 증가했고 순이익 흑자전환 했다.
호반건설산업 자회사들 중 호실적을 견인한 곳은 법인명 '티에스'로 시작하는 6곳의 자회사들이다. 법인명 '베르디움'으로 시작하는 6곳의 자회사들은 사실상 매출이 전무했다. 이들 자회사들은 오히려 지난해 나란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총 5억 7098만 원이었다.
법인명 '베르디움'으로 시작하는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는 공공택지 확보 실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 밑천인 공공택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업인 시행사업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산업은 향후 이들 자회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명 '티에스'로 시작하는 자회사들은 꾸준히 주택 분양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안정적인 주택 분양사업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달성하며 이익잉영금 1796억 원을 축적해 놓았다. 이 이익잉여금은 모두 호반건설산업의 지분법이익으로 계상돼 있다. 법인명 '티에스' 계열 자회사들의 자산규모도 큰 수준이다. 5곳의 법인들이 보유한 자산총액은 6630억 원으로 각각 부채총액 4759억 원, 자본총액 187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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