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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순익' 한화토탈, 현금흐름 제자리 왜? 매출채권 2300억 급증, '제품가 고정' 외상판매 늘어

길진홍 기자공개 2017-04-21 08:07:3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이 지난해 대규모 순익 급증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원재료 절감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인 1조 원 이상의 순익이 유입됐으나 현금흐름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처 외상 판매 적체가 현금흐름 잠식으로 이어졌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매출액 8조 1852억 원, 영업이익 1조 4667억 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83.9% 불어났다. 순익은 1조 701억 원으로 107.5%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대비 무려 순익이 5543억 원 순익이 불어났다. 원재료가 하락에 따른 매출 원가 절감이 수익증대로 이어졌다.

한화토탈 매출채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그러나 전년과 비슷한 1조 4909억 원에 그쳤다. 이는 한화토탈이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 규모를 의미한다. 바꾸어 생각하면 순이익이 두 배 이상 불어났으나 실제로 유입된 현금의 증가분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장부상 대규모 순익을 인식했으나 실제로 기업 활동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규모 순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정체된 이유는 매출채권이 대폭 불어났기 때문이다. 2016년 말 기준 한화토탈 매출채권 잔고는 807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규모가 2306억 원 불어났다. 거래처와 제품 납품 과정에서 외상으로 제품을 판매한 금액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는 미수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이 대폭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매출채권과 반대되는 매입채무는 오히려 감소했다. 2016년 말 잔액이 3084억 원으로 1542억 원 감소 추이를 보였다. 거래처에 외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가운데 원재료를 구입할 당시 어음 결제 등을 대폭 줄였다. 요약하면 제품 판매 과정에서 외상을 늘리고, 갚아야 할 구매 대금은 단기간에 지급하는 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결국 영업활동 현금흐름 잠식으로 이어졌다. 순익 급증으로 5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했으나, 외상 판매 등으로 대부분 유출됐다.

문제는 이 같은 매출채권의 증가가 외형 정체 속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 1852억 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매출채권이 대폭 불어난 것으로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매출채권 증가가 제품가격이 고정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재료가 급감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래처에 외상 지급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원재료 등의 지출비용은 3888억 원으로 전년대비 28.6% 감소 추이를 보였다.

한화토탈은 한화종합화학과 토탈홀딩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2015년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한화종합화확이 취득하면서, 한화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콘덴세이트와 납사를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C4유분 등의 기초유분과 화성제품, 화학섬유 원료제품, 합성수지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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