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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외식사업' 매각 왜 접었나 매매가 눈높이 극복 못한듯.."'모던하우스'만으로 재무개선 효과 충분"

한형주 기자공개 2017-05-21 14:05:0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1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와 MBK파트너스가 지난 한 달여 간의 실사 및 가격협상 끝에 '외식사업'을 매매 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적정 가치에 대한 양측의 시각 차가 좁혀지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랜드가 MBK파트너스에 외식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IB업계는 사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 매매가를 최대 5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었다. 이랜드가 이번 거래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식사업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50억~400억 원에 식음료 업종 평균 EBITDA 멀티플 10~12배 정도를 적용한 밸류다.

이는 2015년 발발한 메르스 사태로 국내 외식산업이 침체되기 전, 즉 이랜드 애슐리나 자연별곡 등의 수익성이 양호했던 2012~2014년 평균 영업이익과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고려한 추산치다. 실제 외식사업의 영업이익은 2015년 적자로 돌아섰으며, 작년 들어 흑자전환엔 성공했으나 아직 수익성이 유의미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기엔 이른 감이 있다.

업계는 이랜드가 최근 1~2년 수익성 악화는 비정상적인 경우란 점,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이란 점 등을 내세워 MBK파트너스와의 거래에서 외식사업 매매가 상향을 유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현 시점의 재무상황과 그간 공격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출점해 온 데 따른 영업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MBK파트너스는 외식사업 턴어라운드에 대해 이랜드 만큼 확고한 자신감을 표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파크 아르바이트생 임금체불,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이슈 등으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는 시장 지위가 우수하고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MBK로서는 인수시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인 홈플러스와 확실히 '윈-윈(win-win)' 효과가 있다고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랜드 입장에서도 모던하우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임대료 포함 약 7000억 원)에 매각되는 만큼 크게 아쉬울 것 없는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MBK파트너스 외에도 이랜드 외식사업에 눈독을 들인 잠재 투자자는 많았다는 후문. 이랜드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를 매각하지 않고 가치를 더욱 키워가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모던하우스 매각 만으로 당초 목표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얻었다고 본다"며 "외식사업부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그룹 내 주력 사업인 패션·유통 부문에 결합,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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