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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증시 오르니 '헤지펀드 플랫폼' 안되네 G-MAP·글로벌아이 '주춤'…영업점 "하우스뷰 변경, 추천 이유 사라져"

서정은 기자공개 2017-06-07 13:52:5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헤지펀드 플랫폼이 영업점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롱온리(Long only) 상품 위주로 투자전략이 바뀌는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 또한 연일 고공행진하자 해외 헤지펀드에 관심을 보였던 고액자산가들의 문의도 대폭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플랫폼인 'G-MAP'을 지난해 8월 론칭했다. 통합관리계좌로 운용되는 G-MAP은 투자원금을 우량채권에 투자하며, 이를 통해 발생한 이자만큼을 한도를 두고 운용해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화된 플랫폼 서비스다. 중위험·중수익 시장에서 흥행했던 ARS(Absolute Return Swap)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G-MAP은 출시 초기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고, 해외 헤지펀드로 투자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가입대상도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까지 확대했다. 대신 생소한 상품임을 감안해 최소 가입기준을 1억 원으로 정했다.

기대와 달리 상품의 인기는 다소 꺾인 분위기다. 최근 G-MAP의 수탁고는 630억 원이다. 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600억 원을 돌파했던 것을 고려하면 신규유치가 거의 없었다. 가장 처음 출시된 '노르딕스(NordIX AG)'가 600억 원이며, 올해 신규로 추가된 '재규어(jaguar Investments)' 가입금액이 30억 원에 그친다.

영업점에서는 인기 부진의 원인으로 △ 국내 증시 상황 △ 가입의 번거로움 △ 하우스뷰 변경 등을 꼽았다. 국내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연 6~8%를 타깃으로 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G-MAP은 마케팅에 제약이 큰 사모상품이기 때문에 영업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영업점 관계자는 "고객들은 국내 주식 등 성과가 좋은 상품과 비교해 G-MAP을 평가한다"며 "성과가 어중간한 상품을 가입시키기 위해 고객들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하우스뷰 변경이 예고됐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조만간 '중위험·중수익' 전략 대신 '롱온리(Long-Only)' 위주의 투자전략을 새로 제시할 계획이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대세 상승장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우스뷰가 바뀌면서 이전과 다른 상품들을 프로모션할 예정인데 G-MAP을 추천하기는 어렵다"며 "핵심 상품에서는 빠지되 고객들이 먼저 물어보면 알려주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해외 헤지펀드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인 '글로벌아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글로벌아이는 신한금융투자가 선정한 글로벌헤지펀드 중 고객성향에 맞는 2~3개를 골라 인덱스로 만든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글로벌아이의 경우 올해 초 선보인 무역금융 파생결합증권(DLS)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상품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아이의 수탁고를 밝히지 않고 있다.

G-MAP과 마찬가지로 어중간한 수익률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글로벌아이2호의 기초자산이 되는 노스라이트(Northlight)와 알센트라(Alcentra) 헤지펀드만 봐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3월 말 기준 1.25%, 0,85%에 그쳤다. 월별로 보면 1%대를 밑돈다. 여기에 레버리지비용, 세일즈보수, 성과보수 등 인덱스비용을 차감하면 수익률은 더욱 낮다.

회사 관계자는 "두 상품 모두 헤지펀드 투자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상품"이라며 "향후 회사의 투자전략이 바뀌면 개인고객들에게 관심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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