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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회사채 완판…AA급 제약사 위용 공모액 대비 5배 자금 유입, 발행규모 확대 검토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02 15:53:2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A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제약업종에서 쉽기 찾아보기 힘든 AA급 녹십자 회사채에 몰려 든 투자 수요는 이번에도 차고 넘쳤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날 1000억 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3년물의 경우 -10~10bp, 5년물엔 -10~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년물에선 공모액의 7배에 육박하는 3400억 원이 유입됐다. 5년물 역시 3배가 넘는 16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녹십자는 넘치는 투자 수요를 감안해 최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설립 이래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도 1000억 원 가량을 공모액으로 제시한 결과 총 57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결국 넘치는 수요를 감안해 발행 물량을 1500억 원으로 늘렸다.

시장 관계자는 "기대한 대로 풍부한 기관자금을 확보했다"며 "최근 AA급은 물론 A급 회사채까지도 오버부킹 행진을 이어가는 등 회사채 시장의 온기를 그대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녹십자 자체 펀더멘털 역시 탄탄한 점도 청약자금 유입을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녹십자 회사채의 흥행은 예고됐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대웅제약과 함께 가장 높은 신용도를 보유했다. 혈액·백신제제 부문의 압도적 시장지배력에 기반 한 사업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안정적 현금창출력과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한 점도 반영됐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 1979억 원, 영업이익 78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6.9%, 15.6%에 그친다. EBITDA/금융비용(20배), 순차입금/EBITDA(1.4배) 등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역시 견조함을 자랑한다.

녹십자는 조달 자금을 운영 및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00억 원을 배정한 운영자금은 은행 차입금과 전자어음, 외상매입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시설자금은 오는 2019년까지 예정된 오창공장 설비투자(총 1040억 원)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향후에도 회사채 시장을 추가로 방문할 가능성이 상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설비 증설에 2016년 1300억 원, 2017~2018년에 각각 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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