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용대출 유동화, 역마진 구조 탈피 해법되나 '여전법 개정' 고금리 자산 확대 한계…조달비용 절감 절실

임정수 기자공개 2017-06-13 08:18: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케이캐피탈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기로 한 것은 조달 금리 절감이 절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신용대출을 계속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조달 금리를 줄이지 않으면 자칫 역마진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케이캐피탈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1000억 원 내외의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선순위 증권 600억 원어치는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후순위 증권 400억 원어치는 오케이캐피탈이 직접 인수한다. 오케이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1500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 원리금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된다.

오케이캐피탈은 고수익 개인 신용대출을 계속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개정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오토론을 제외한 신용대출 비중을 총자산의 30% 아래로 줄여야 한다. 신용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이나 리스, 오토론 등의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자산에서는 신용대출만큼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회사 운영 비용과 부실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자산 수익률이 조달 비용 대비 3%~4%는 추가로 나와야 이익을 낼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에서 신용대출 이외에 8%~9%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야 한다. 오케이캐피탈은 신용도가 낮아서 조달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주요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발행이나 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 비용은 연 4%~5% 수준이다. 신용도 문제로 사실상 공모 회사채(캐피탈채) 발행은 어렵다.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은 담보대출이나 ABS 발행 뿐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ABS를 발행할 경우 연 2%대 초중반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달금리를 줄인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BS를 발행하면 자산 수익률을 그대로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케이캐피탈은 400억 원 규모의 후순위 ABS를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 선순위 ABS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원리금을 제외한 신용대출 회수액은 오케이캐피탈 몫이다. 예상보다 회수액이 적을 경우에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BS 발행은 고수익 신용대출을 자산으로 보유하면서 조달 금리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