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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공모 벽' 실감···회사채 미매각 고금리 유인책에도 수요확보 실패···잔여 물량 리테일 소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13 09:03:0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지만 결국 미매각을 면치 못했다. 자체 등급 하향압박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불안한 신용이슈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두산 역시 수요 확보에 실패하기도 했다. 인수 증권사들은 리테일을 통해 미매각 물량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를 2년물로만 구성한 가운데 희망 금리밴드를 개별 민평금리에 0~5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신고서 상에 14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공모액 대비 650억 원 가량의 기관투자자 자금만 유입되며 증액발행이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이마저도 밴드상단인 50bp 수준에서 대부분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 역시 산업은행을 비롯해 극소수 증권사만이 물량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두산중공업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체 아웃룩('부정적')을 포함 그룹 전반의 신용도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최근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풍부한 수요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걷고 있다. 하지만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에 대한 잠재 지원 가능성과 누적된 과다 차입금 등은 여전히 신용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조달자금을 이달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1000억 원)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당초 증액발행 성사 시 함께 상환하려던 오는 11월 회사채 만기 물량은 별도의 자금확보로 대응해야 할 전망이다. 자금 상환일까지는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보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사채 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유안타증권 1곳이 추가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들 인수단에 20bp의 수수료율을 책정했고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엔 별도로 3bp 가량의 주대표주관수수료를 책정했다. 한국투자증권(900억 원 인수)이 챙길 수수료 수입은 2억 원 안팎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5000억 원 BW, 1700억 원(총 세 차례) 사모사채 등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차입금(4조 1769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탓에 동원 가능한 모든 차입 수단을 강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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