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러시아펀드, 반등 배경은 [Fund Watch] 내수경기 회복으로 경제 플러스성장…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 유효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13 10:23:4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09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수익률 부진을 이어 오던 러시아펀드가 반등하고 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러시아펀드는 1개월 수익률 6.71%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형 중 브라질펀드(1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연초후 수익률 2.86%로 해외주식형 중 가장 부진했던 러시아펀드가 회복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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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가 올 들어 부진에 빠졌던 배경에는 유가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업체가 증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40달러대로 하락해 원유 수출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에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러시아 정책과 경제제재 완화 기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증시에 선반영된 기대감이 조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내수 경기가 회복하면서 반등이 시작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 들어 금리를 100bp 인하하는 등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24일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2.8%, 지난해 -0.2%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순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에너지 섹터 비중이 낮고 내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후 수익률 9.82%를 기록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1[주식]'은 지난 7월 말 기준 에너지 섹터 비중이 19%로 BM의 절반 수준이다. 필수소비재(8%)와 산업재(7%) 등 내수주 비중이 높은 섹터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최근 에너지섹터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를 늘려 1개월 수익률 8.19%로 선전했다.
루블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익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수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루블화/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동안 4% 가량 올랐다.
경제 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러시아 증시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본비율(PBR)이 각각 6.6배, 0.67배 수준으로 신흥국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해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때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 이사는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형성되면서 지수가 상승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며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경제 성장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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