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1% 넘어선 그룹 연체율, 충당금 전입액 확대…외부 출신 CRO 소방수 등판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02 11:18:1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건전성 지표 악화 복병을 만났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은행권에 연체율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BNK금융의 지표 악화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정이앤씨, 금양 등에 제공한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전입하면서 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악화됐다.건전성 악화가 BNK금융이 공들여 온 밸류업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NK금융은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순이익이 밸류업에 변수로 남아 있다.
◇'삼양이앤씨·금양' 관련 충당금 적립…순이익 하락
BNK금융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체율 1.1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9%다.

연체율이 1%를 넘어서면서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은 2023년 2분기 연체율 0.53%를 기록했다. 당시에 비해 연체율이 2배 넘게 높아진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57%에서 1.69%가 돼 더 가파르게 높아졌다.
BNK금융에 따르면 삼정ENC, 금양 등 주요 고객사 부실이 건전성 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은 삼정ENC 포함 삼정그룹 관련 충당금을 300억원 가량 적립했다. 금양 관련 충당금 규모는 270억원이다. 태영건설 관련 사업장에 대해서도 122억원 수준의 충당급을 적립했다. 3개 기업 관련 충당금만 700억원 가량 반영된 셈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고객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BNK금융의 건전성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연체율과 NPL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울경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건전성 지표 악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증가했다. 부산은행이 1387억원, 경남은행이 632억원, 비은행 계열사가 700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연체율 잡아야 이익 안정성 확보
충당금 전입액 확대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은 1666억원이다. 전년 동기 2546억원에 비해 32.5% 줄었다. 순이익이 역성장하면서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소폭 하락했다. 1분기 CET1비율은 12.26%로 전분기 대비 2bp 낮아졌다. 주주환원 정책 수립 근간이 되는 CET1비율이 주춤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BNK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고 하반기에도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이행되면 지방금융 연간 최대 규모 소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순이익이다. 순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CET1비율을 개선해야 현금 배당을 비롯한 총주주환원율을 개선할 수 있다. 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되고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뒤따르면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는 데 차질이 있을 수 있다.
BNK금융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이달 외부 출신 CRO를 전격 영입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출신 리스크 관리 전문가 김주성 전무가 소방수로 등판했다. 김 전무를 필두로 리스크 관리 모델을 고도화하고 건전성 지표 추가 악화를 방지한다는 목표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세가 꺾여야 순이익 회복과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을 담보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홀딩스, '경제적 권리' 70% 합의…실속 챙겼다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