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B&T 투자자에 '7% 수익률 보전' 상장 철회 후폭풍 진화…940억 투자 FI에 66억 지급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22 07:56:2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자회사인 SK B&T의 상장 무산으로 인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수 십억 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상장 철회로 인한 후폭풍을 진화하기 위해 FI들이 투자한 금액의 7%를 보전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SK해운은 자회사인 SK B&T의 국내 증시 상장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 SK B&T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SK B&T는 2012년 SK해운이 벙커링 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설립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해상급유(벙커링)사업을 영위한다. SK해운이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 45%는 사모펀드(PEF)들에게 매각했다.
이번 상장 철회로 인해 SK해운은 SK B&T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2014년 산업은행PE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에 SK B&T 지분 일부를 8100만달러(약 940억원)를 받고 넘기는 과정에서 '2017년까지 상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SK해운은 제3자에게 SK B&T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 45%를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SK해운 보유지분 55%를 포함한 SK B&T 지분 100%를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사모펀드들에게 제공했다.
이러한 약정 때문에 SK해운은 내년 5월까지 SK B&T 지분을 모두 매각하거나, 사모펀드들이 들고 있는 지분을 사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SK해운은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수익률 보전이란 카드를 꺼냈다.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SK B&T를 재상장할 때까지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경영권을 보장받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다.
사모펀드들에게 내년 5월 그들이 목표했던 수익률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보상이 이뤄진다. 사모펀드들이 계획한 수익률은 총 투자금의 7%이다. 이에 따라 SK해운이 투자자들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은 약 65억 8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SK해운 관계자는 "계약상 FI들에게 동반매수청구권이 있지만 이를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5월 말까지 FI들에게 보장된 수익률 7%를 보전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사모펀드가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일은 없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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