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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 매각 지연…우리사주조합 가격 조정 요구 채권단, 거래 무산 일축…일부 자금 조달 진통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29 11:22:0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자회사 한국종합기술 매각이 잔금납입 절차를 눈 앞에 두고 지연되고 있다. 인수 우선협상자인 우리사주조합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거래 가격 조정을 요구한 영향이다. 매각자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우리사주조합의 제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 결렬로 보긴 어렵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 설명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종합기술 임직원 920명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한국종합기술 지분 67.05%에 대한 거래 대금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종합기술의 우선협상자는 우리사주조합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상장사 최초로 직원들이 최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우리사주조합의 제안에 매각자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일단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본계약을 맺을 당시 가격 조정에 대한 합의가 없었고 마땅한 설득 요인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조합이 가격 조정을 요구한 데는 현실적인 자금 조달의 어려움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사주조합이 인수 당사자인 만큼 92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각자 대출을 일으켜 665억 원의 거래 금액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직원들이 무난하게 대출약정을 체결했지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직원도 일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진중공업홀딩스가 한 발 물러선다 해도 전격적인 가격 조정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한국종합기술 본입찰에는 우리사주조합 외에 호반건설이 참여, 매각자가 한 차례 경매호가딜(프로그레시브딜)을 진행해 우선협상자를 정했다. 처음 입찰때도 우리사주조합이 호반건설보다 조금 앞선 금액을 제출했던 만큼 관련업계는 조정가가 초기 제안가 이하로 떨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잔금납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일각에선 거래 무산에 대한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재매각 논의는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채권단 입장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양측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논의를 진행 중이고 현 단계에서 매각 무산으로 간주하기엔 섣부르다"며 "거래금 대부분이 조달됐기 때문에 부족금을 메우거나 가격 조정이 되면 연내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종합기술은 정부 부처에서 발주하는 공사와 연관된 설계 감리 등 기술용역을 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다. 2016년 매출액은 1993억 원이며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13.9%로 국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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