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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전환우선주 1000억 소각 추진 신한·우리銀, 새마을금고 상대로 콜옵션 행사…자본여력 충분

원충희 기자공개 2017-10-13 10:25:0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이 지난 2011년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전부 매입해 소각키로 했다. 현대카드 지분매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덕에 자본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피하려는 행보란 시각도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인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28일 전환우선주 500만주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취득예정금액은 1026억 원, 오는 1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우선주 소유자들에게 금전교부 형식으로 매수한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유상증자 목적으로 발행된 것이다. 당시 발행금액은 주당 2만원으로 총 1000억 원 규모다. 이를 신한은행(200만주), 우리은행(150만주), 새마을금고(150만주) 등 3개 기관투자자가 나눠가졌다. 현대커머셜은 3개 투자자로부터 전환우선주 매입작업이 완료되면 이를 전부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커머셜이 전환우선주 소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본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주 발행 전인 2011년 9월 말 기준 2355억 원이었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888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2000억 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 2월 현대카드 지분 19%(3048만 8404주) 인수효과로 얻은 염가매수차익 2293억 원이 대부분 자기자본으로 반영된 데다 3월에 신종자본증권 500억 원을 발행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줘야하는 우선주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1000억 원 가량의 자본이 빠져도 레버리지비율(총자산/총자본) 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애초에 우선주 발행도 레버리지규제 도입에 대비코자 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급격한 성장과 과도한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총자산을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피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당시 현대커머셜이 제시한 조건 중에는 7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보통주로 전환하는 내용이 있으며 발행 후 3~5년 내 상장추진 계획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선주 계약서 내용은 비밀유지조항에 걸려 있어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상환방식과 관련해 콜옵션이나 IPO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현대커머셜은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건들지 않은 선에서 증자를 하려다보니 우선주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의 주주구성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지분 50%,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16.67%,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정 부회장 아내)이 33.33%를 갖고 있다. 현대차와 정 부회장 부부가 각각 50%씩 소유한 구도라 비율을 맞춰 유증을 하려면 정 부회장 부부도 출자를 해야 한다. 현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주주부담과 의결권 변동을 피할 수 있지만 그때는 캐피탈사들의 발행이 제한됐었다. 우선주 외에는 선택의 폭이 좁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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