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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지니뮤직 '최고가 처분' 29억 차익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④'주당 7000원' 장중 매각, 계약만료 임박 '결별 수순?'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07 08:24:44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가 음원 유통을 맡고 있는 지니뮤직 지분을 1주 만 남기고 모두 팔았다. 연말 음원유통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관계 정리 수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JYP엔터는 최근 3년 중 지니뮤직 주가가 가장 높게 오른 시점에 보유 지분을 팔면서 29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투자 수익률은 110%에 육박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YP엔터는 2분기 중 지니뮤직 지분 78만 6606주(1.88%)를 처분했다. 처분 후 남은 주식은 단 1주뿐이다. 정욱 JYP엔터 대표이사가 지니뮤직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어서 명목상 1주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주목을 끄는 것은 처분 가격이다. JYP엔터는 매각 전까지 보유지분에 대해 28억 원의 장부가격을 책정해뒀다. 자산 계정은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2분기 들어 해당 지분을 처분하자 JYP엔터는 매도가능증권처분 이익으로 27억 2584만 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토대로 JYP엔터가 지니뮤직 지분을 총 55억 6156만 원(장부가+처분이익)에 팔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주당 매각가로 따지면 7070원 수준이다.

주식 처분이 이뤄진 2분기 중 지니뮤직 종가가 7000원을 넘은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4월 12일 종가 6900원이 최고가였다. 결국 JYP엔터는 장중 최고가 타이밍에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니뮤직 주가는 3000원 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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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는 지난 2012년 11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지니뮤직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190억 원이었으며 JYP엔터는 26억 원을 보냈다. 동시에 빅3를 포함해 7개 음악기획사가 공동으로 만든 음원 유통 전문회사 'KMP홀딩스' 경영권을 지니뮤직에 넘긴다. 유통 플랫폼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지니뮤직과 음악기획사들이 한 배를 탄 셈이다.

JYP엔터는14개월 뒤 CB 전환권을 행사해 총 78만 6607주의 지니뮤직 지분을 손에 넣었다. 당시 주당 전환가가 3380원이었다.

결과적으로 3000원 대에 매입한 주식을 3년 뒤 7000원 대에 팔면서 JYP엔터는 수 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지니뮤직 지분 매입에 들어간 비용은 CB 투자액 26억 원이 전부다. 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후 지분을 팔아서 벌어들인 금액은 55억 원이 넘는다. 시세차익은 29억 원에 달하고, 단순 투자율은 110%에 육박한다.

JYP엔터가 지니뮤직 지분을 판 표면적인 이유는 성내동 신사옥 투자금 확보다. 현재 예상되는 신사옥 투자비용만 300억 원이 넘는다. 자금 마련을 위해 결국 비핵심 자산 유동화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분석된다. JYP엔터 관계자 또한 "사옥 투자비를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지니뮤직 지분을 팔았다"고 말했다.

지니뮤직과 음원 계약 만료 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점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올 11월 말로 양사 간 계약은 종료된다. JYP엔터는 음원 유통 사업자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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