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엔터 지배 지렛대 'BW+합병'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①M&A 후 신주인수권 확보, 개인회사 피합병 '지배력 상승'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01 08:40:14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영 이사(사진)가 신주인수권 확보와 개인회사 합병 거래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지배력을 공고히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초기 6%에 불과했던 지분율은 지배력 강화 거래를 거치면서 16%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추가로 신주인수권과 자기주식까지 확보하면서 실질 지배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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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가 직접 18억 원을 투입해 지분 134만 8314주(6.1%)를 취득했다. 여기에 개인회사인 '주식회사 JYP(이하 ㈜JYP)'도 동원했다. ㈜JYP는 32억 원을 들여 239만 주(10.9%)를 인수,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경영권을 확보한 박 이사는 이듬해 사명을 JYP엔터로 변경했다.
2012년에는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을 중심으로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과 아주아이비나우 그로쓰캐피탈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들 FI들은 유상증자 60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억 원 등 총 120억 원을 JYP엔터에 투자했다.
주목할 점은 BW 투자다. 외부 자금수혈로 지배주주인 박 이사는 지배력 희석이 불가피해졌다. 이를 막기 위해 박 이사는 개인적으로 FI들과 추가적인 거래에 나선다. 신주인수권 매매가 그것이다.
분리형 BW는 사채와 신주인수권의 분리가 가능하다. 신주인수권은 말 그대로 일정한 가격에 신주를 사올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에 박 이사는 1억 2000만 원을 주고 FI들로부터 총 30억 원 어치의 신주인수권을 사온다. 권리 행사시 정해진 조건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배력 안전판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 박 이사는 현재도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권리 행사시 총 69만 5894주의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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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에는 ㈜JYP를 흡수합병했다. JYP엔터는 당시 ㈜JYP와 경영진, 사업 내용이 실질적으로 동일함에 불구하고 그간 분리 운영되면서 경영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JYP 최대주주(44.17%)였던 박 이사는 합병 대가로 424만 2655주의 신주를 손에 넣었다. 기존 보유량에 신주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지분율이 5%에서 16%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JYP도 JYP엔터 주주였던 까닭에 자기주식이 생겼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기주식만 278만 6423주에 달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8%가 넘는 규모였다.
이후 FI들이 잔여 신주인수권 행사에 나서면서 박 이사 지분율이 16.2%까지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잠재적인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 주식수와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 물량 등을 감안하면 실질 지분율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박 이사는 현재 JYP엔터 사내이사로서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싱 업무도 관할하고 있다. 사내 공식 직책은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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