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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재무지표 '훼손'에도 꿋꿋한 이유 [Company Watch]항공기·호텔 등 투자…"부채비율 상승했지만 악성 아냐"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10 08:28:3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올해 들어 재무건전성이 일부 훼손됐다. 순이익을 기반으로 유입된 풍부한 이익잉여금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재무지표 악화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그 동안 100% 운용리스 방식으로 도입했던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로 하고, 호텔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 부채 증가의 원인이다. 향후 원가 경쟁력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로 일부 재무건전성 훼손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제주항공의 자산총액은 올 9월 말 7745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대비 약 1741억 원 가량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자본총액과 부채총액 모두 늘면서 부채비율이 일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0.62%에서 141.47%로 올랐다.

올 9월 말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총액은 3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금은 896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변동 없이 유지됐다. 잇따른 호실적 달성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이며 자본총액을 불렸다. 올 9월 기준 1022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최초로 이익잉여금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512억 원에서 약 두 배 가량 이익잉여금이 늘었다.

제주항공 주요 재무지표

같은 기간 부채총액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올 9월 말 기준 453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대비 약 1255억 원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9월 말 기준 제주항공의 유동부채는 3047억 원으로 집계됐고, 비유동부채는 14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유동부채 438억 원, 비유동부채 816억 원 늘었다.

유동부채의 증가와는 반대로 유동자산은 크게 늘지 않았다. 올 9월 기준 4666억 원을 기록, 지난해 말대비 191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153.12%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167.72%대비 약 14.6%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유동비율은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 중 하나로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과 신용능력 등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통상 유동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좋다고 말한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만 이러한 부채총액 증가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호텔 건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그 동안 운용하는 항공기 100%를 운용리스를 활용해 도입했다. 항공기 운용을 위한 제반비용은 조금 높지만 대규모 보유자금 투자와 외부자금을 차입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로 하면서 보유한 현금을 일부 투입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했다. 보잉사에 발주한 항공기 3대 가격이 3000억 원을 웃도는 만큼 차입금 규모도 컸다.

더불어 지난해 600억 원 규모의 호텔 투자를 단행했다.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호텔업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호텔 투자와 항공기 도입 등의 과정에서 현금이 투입되고, 차입금을 조달하면서 일부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며 "불필요한 부분에서 발생한 악성 채무가 아닌 만큼 향후 재무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안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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